국제 유가, 소비자물가 둔화 조짐에도 메모리얼 데이 연휴 앞두고 강세
이번주 WTI 가격은 4.79달러(4.34%) 상승해 5주 연속 오름세
휘발유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30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로 시작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28 05:01:1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유가는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랐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8센트(0.9%) 오른 배럴당 115.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WTI 가격은 4.79달러(4.34%) 상승해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유가는 한번에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3달러(12.74%)나 올랐다.
유가가 5주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월 11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른 것이다. 당시에는 유가가 8주 연속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높인 바 있다.
또한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런던 ICE 거래소에서 한국 시간 오전 4시 56분 현재 전일보다 배럴당 1.36달러(1.19%) 오른 115.5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일보다 0.99달러(0.87%) 상승한 115.08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정규장 마감시간 시세와 엇비슷하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여름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오는 30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로 시작된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여름 여행 수요 증가로 휘발유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48만2000 배럴 줄어든 2억1970만 배럴로 떨어졌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CNBC에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과 강한 여행 수요가 가격을 지원하고 있다"며 "공급 증가세가 수요 증가분에 못 미치면서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원유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EU 정상회의는 오는 30~31일 열릴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EU가 합의안을 도출할지 주목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원자재팀은 EU가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앞으로 3개 분기 원유 전망치를 각 분기당 5달러씩 상향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수급이 균형을 이뤄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달 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는 증산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공급 부족에 대한 압박을 높인다. OPEC+ 산유국들은 서방의 증산 압박에도 매달 43만2000 배럴가량의 증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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