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블랙 프라이데이 맞아 다우 올랐지만 나스닥-S&P는 하락

국채금리 하락세 이어가...10년물이 3.7% 깨진 3.69% 기록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
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0.25%포인트 인하...올해 두번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26 04:59:55

▲ 미국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짧은 개장시간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연준이 긴축속도를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2거래일 동안 연속해서 올랐던 좋은 분위기를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전일 추수감사절로 하루 휴장하고 개장한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혼조세로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97포인트(0.45%) 오른 34,347.03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포인트(0.03%) 떨어진 4,026.1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96포인트(0.52%) 밀린 11,226.36으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9%, 아마존닷컴이 0.7%, 엔비디아가 1.4%, AMD가 1.6%, 메타가 0.7%, 구글의 알파벳이 1.0%, 넷플릭스가 2.0%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0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은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현지시간 2시 30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19%포인트(1.9bp) 하락한 3.691%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일보다 0.016%포인트(1.6bp) 내린 4.467%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거래 시간이 평소보다 짧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마켓 자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71번의 블랙 프라이데이 동안 미국 주식시장이 오른 날은 50번으로 절반을 넘는다. 해당 기간 블랙 프라이데이에 S&P500지수는 평균 0.3% 올랐다.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가 얼마나 증가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소비를 늘려왔으나 소매업체들의 실적 경고로 연말 쇼핑 기대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미국 전국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1억6천630만 명의 쇼핑객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자료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마나 열릴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S&P글로벌 마켓츠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이번 연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해의 12.6%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다만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매출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물건이 비싸져 더 적게 살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3만1천987명이 발생해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래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베이징을 비롯한 많은 도시에서 방역 기준을 다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늦게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5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경기를 얼마나 떠받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민은행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4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 시즌의 소비가 연말 미국 가계의 소비력을 확인할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휴 시즌에 돌입하면서 우리는 생계비 위기 속에 가계들이 얼마나 지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초기 신호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0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 11월 고용 보고서 등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13~14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1%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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