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집단학살-국채 금리 역전에도 미국-유럽 증시 웃어...나스닥 1.90% 급등 마감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 증시 일제히 올라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고,
5년물 국채금리가 3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05 05:08:1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가 여러 부정적인 소식이 들렸음에도 오름세를 탔다. 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미국 국채금리의 고공행진 속 장단기 금리의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유럽 증시는 오르고 미국 증시는 장 후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시간 5일 오전 4시 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94포인트(0.18%) 상승한 34,882.21을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89포인트(0.68%) 상승한 4,576.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83포인트(1.79%) 급등한 14,516.33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미국 증시는 막판에 더욱 크게 웃으며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103.61포인트(0.30%) 상승한 34,921.88에, S&P500은 36.78포인트(0.81%) 상승한 4,582.64에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나스닥은 271.05포인트(1.90%) 급상승한 14,532.55로 장을 종료했다.
유럽 증시는 4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8% 상승한 7,558.9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0% 오른 6,731.3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50% 상승한 14,518.16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83% 오른 3,951.12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 등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을 자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EU 국가들이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에 주목하는 한편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국채 수익률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이 같은 불리한 시장 여건을 딛고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보샹은 "시장이 즉각적인 타격 대신 수익을 보는 법을 배우면서 새로운 제재 논의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앞서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를 대표해 낸 성명에서 "몇몇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된 잔혹 행위를 최대한 강력히 규탄한다"며 "EU는 긴급히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러시아를 비방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았고, 5년물 국채금리가 3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아 수익률 역전 현상은 지속됐다. 2년물 국채금리는 2.46%, 10년물 국채금리는 2.42% 근방에서 거래됐으며 5년물 국채 금리는 2.58%, 30년물 국채금리는 2.50%에서 거래됐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최근 서방의 비축유 추가 방출 소식에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3% 이상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됐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연준이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와 관련한 신호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으며,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UBS는 보고서에서 "주식과 채권시장이 경제 전망에 대한 상반된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이러한 신호를 과도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EMA 투자 전략 대표는 "현재 진행되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얼마나 강한지에 약간 놀랐다"며 "갈등의 장기적인 결과는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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