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뉴욕증시-유럽증시 동반 약세...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급등 속 불안정한 흐름
미국 2월 CPI 전월보다 0.8% 오르고, 전년 대비 7.9% 올라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
ECB, 기준금리 0%로 동결하면서 자산매입 종료 3분기로 앞당겨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11 04:58:33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뉴욕주가 역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8달러(2.5%) 하락한 배럴당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이 시간 현재 전장보다 배럴당 1.80달러 하락한 109.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은 장 초반에는 5% 이상 올라 114.88달러까지 상승했지만 하락으로 전환해 마감했다.
OPEC+ 산유국 중에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만이 증산 규모를 더 늘릴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급 회담이 결실 없이 끝나면서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동유럽 상황이 악화할 경우 WTI는 130달러나 그 이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며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8달러 이상씩 등락하는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 유가 약세 흐름 속에서도 유럽과 뉴욕 증시는 힘을 펴지 못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갑자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부양책을 끝내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하면서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3% 떨어진 13,442.10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83% 내린 6,207.20,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3.04% 급락한 3,651.39를 각각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7% 떨어진 7,099.09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돌연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가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해서다.
미국 증시 역시 이 같은 유럽중앙은행의 돌변한 태도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국제 유가가 내리는 속에서도 시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1.12포인트(0.39%) 하락한 33,155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9.87포인트(0.90%) 떨어진 13,1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초반보다는 상당히 오른 시세로 장 막판은 대체로 회복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2월 CPI는 전월보다 0.8% 오르고, 전년 대비 7.9%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모두 각각 0.1%포인트씩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7.9%는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달보다 0.5% 오르고, 전년 대비 6.4%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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