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황 직시한 국제 유가 100달러 아래로 고개 숙여...WTI-브렌트유 일제히 하락
WTI, 전장보다 0.97달러(0.97%) 하락한 배럴당 98.53달러에 거래 마쳐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2.21달러(2.15%) 하락한 100.56달러에 거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 공급 환경을 고려할 때 매도세가 과도한 편 분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07 04:58:1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이제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직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급 부족 속에서 마냥 오르기만 하던 국제 유가가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고개를 숙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7달러(0.97%) 하락한 배럴당 98.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전날에 경기침체 우려로 8% 이상, 브렌트유는 9% 이상 하락해 3월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틀간 WTI 가격은 9.90달러(9.13%) 하락했다.
한국시간 7일 오전 4시 54분 현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21달러(2.15%) 하락한 배럴당 100.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0.94달러(0.94%) 내린 98.5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경기 침체는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및 애널리틱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공급이 타이트한 환경에서도 침체 공포가 계속 거래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하룻밤 사이 15달러가량의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서 구조적 변화가 있었다기보다는 패닉성 매도나 혹은 강제 청산이 나왔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환경을 고려할 때 전날의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래의 침체 위험이 커지고는 있지만, 원유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사누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재임 6년에서 몇 주를 남겨두고 조국 나이지리아에서 갑자기 별세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를 출범시킨 주인공이다. 후임에는 쿠웨이트 출신의 하이탐 알가이스가 내정된 상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이달 말에 사임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자료는 월요일이 연휴로 휴장해 하루 늦어진 7일에 나올 예정이다. S&P글로벌 커머더티 인사이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월 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12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