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나스닥-반도체 매물 급증에 큰 폭 하락...나스닥 선물지수 급락 출발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혼조세를 기록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 선물지수 급락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4%를 기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1-31 08:44:4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FOMC 회의 결과 발표와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압박 속에 혼조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다우 지수는 이날도 새 기록을 달성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는 최근 급등세에 따른 레벨 부담에 하락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정규 장 마감 이후 시작된 선물지수는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은 0.87% 급락하는 반면 다우 선물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86포인트(0.35%) 상승한 38,467.3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6포인트(0.06%) 밀린 4,924.9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8.15포인트(0.76%) 떨어진 15,509.9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28포인트(1.56%) 하락한 4,319.9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4%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가 0.3%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AMD 3.2%, 애플 1.9%, 마이크로소프트 0.2%, 메타 0.2%, 아마존닷컴 1.4%, 넷플릭스 2.2%, 구글의 알파벳 1.3%, 코인베이스 1.5%, ARM이 1.3%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혼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7분 현재 10년물이 전일보다 0.030%포인트(3.0bp) 하락한 4.061%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상승한 4.363%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다음날 나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결정 등을 주시했다.
이날 마감 후 나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을 앞두고 시장의 경계가 높아졌다.
이들은 S&P500지수의 강세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 기업 7종목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종목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MS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가세하며 지난 1년간 주가가 65%가량 오르고, 최근 회사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마감 후 발표한 MS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클라우드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마감 후 0.5%가량 하락 중이다. 알파벳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면서 주가는 마감 후 4%가량 하락 중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첫 통화 정책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올봄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MF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의 1.5%에서 상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4.8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올라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구인 건수는 903만 건으로 전월보다 10만건가량 증가했다. 작년 11월 수치도 879만건에서 893만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신규 고용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구인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금융, 에너지, 필수소비재 자재 관련주는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분석가가 올해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2억대로 지난해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2%가량 하락했다. 개장 전 나온 GM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반면 운송업체 UPS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만2천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하락했다.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의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에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강한 지표에 시장이 일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한 연준이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에스뱅크의 리사 에릭슨 공공시장 그룹 대표는 "오늘 나온 지표들은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고 여전히 강한 일자리가 확인되는 등 연착륙 시나리오를 매우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시장이 대부분 낙관적이었기 때문에 (시장은) 지표가 너무 강할까 우려하며 약간의 후퇴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자산운용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투자자가 연착륙과 동시에 빠른 속도의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나, "연준이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시장 가격에 반영된 만큼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41.4%를 기록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8.3%에 달했다. 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날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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