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불었던 미국 증시, 국채금리 급등에 다시 급락세로 전환

5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국채금리 상승 유발
머스크-다이먼-래리 핑크 등 경제상황에 대한 경고도 부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04 04:52:43

▲ 전일 막판에 급등세를 연출해 투심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증시가 3일(현지시간)엔 다시 급락세로 전환해 시장의 기대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전일 막판에 강한 훈풍이 불며 급등세로 마감했던 미국 증시가 그 기세를 이어받지 못하고 3일(현지시간) 발표한 5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오르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용지표가 좋아지니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며 국채금리가 기승을 부리고 이에 증시가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발표한 5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9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만8천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는 42만8천 명에서 43만6천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62.3%로 전달의 62.2%에서 소폭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5.24% 올라 전달의 5.46%보다는 낮아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3%에 육박한 2.98%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2.91% 수준에서 더 오른 것이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경로에서 일시 중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중단해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6월과 7월 두 차례 0.5%포인트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를 일축하는 발언이다.

 

실제 이날 나온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긴축 강도를 늦출 근거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의 10%를 감축하고 채용을 전면 중단하길 원한다고 임원들에게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임원들에게 경제에 대한 "느낌이 매우 나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발언은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경제에 닥칠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충격으로 수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며 시장에 공포가 더 많은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수치로 볼 때 연준의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CNBC에 "이번 강한 고용 수치로 연준이 6월과 7월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희망이 반전될 것 같다"며 "이번 수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빡빡하다(tight)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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