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국채금리 하락에 '산타랠리' 나스닥-반도체 1% 이상 급등

애플이 0.1%, 엔비디아 3.7%, 마이크로소프트 1.5%, 아마존닷컴 1.9%,
구글의 알파벳 1.9%, 테슬라 0.7%, 넷플릭스 1.1%, AMD 0.8%,
ARM이 1.1% 상승 다만 메타는 0.2%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2-05 05:06:38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기울면서 산타랠리를 강하게 펼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 뉴욕증시는 산타랠리가 본격화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이달 연준의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신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양상이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르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동반 경신하며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5시 0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8포인트(0.60%) 오른 44,974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포인트(0.51%) 상승한 6,08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2포인트(1.14%) 급등한 19,703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8포인트(1.56%) 상승한 5,114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7%, 마이크로소프트 1.5%, 아마존닷컴 1.9%, 구글의 알파벳 1.9%, 테슬라 0.7%, 넷플릭스 1.1%, AMD 0.8%, ARM이 1.1% 상승하고 있다. 다만 메타는 0.2%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장 후반 들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5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하락한 4.180%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54%포인트(5.4bp) 내린 4.117%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9.67포인트(0.31%) 오른 44,845.20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0포인트(0.29%) 상승한 6,067.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3.04포인트(0.84%) 높은 19,643.95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경제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고용지표는 전날 나온 지표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노동시장 전망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민간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6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결과다.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했다. 다만 11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오르며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와 S&P글로벌이 각각 집계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속적인 '업황 확장'을 시사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자신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과거 연준이 미 행정부와 맺어온 제도적 관계를 트럼프 2기 내각과도 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후에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에 '그림자 의장'을 임명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전 레임덕을 만들 가능성에 대해 "그런 계획이 선택지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 임명되면 내가 그동안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처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언급했다. 월가 출신인 베센트 후보자는 차기 연준 의장을 조기에 지명하면 파월 의장을 임기 전 해임하지 않고도 그림자 의장을 만들어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우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지금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에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춰가는 과정을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 미국경제 상황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다른 큰 경제권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의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주가가 10%가량 뛰어 눈길을 끌었다. 밝은 실적 전망이 주가를 견인했다. 세일즈포스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그러나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이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를 안겼다.

 

고성능 반도체 설계 및 생산기업 마벨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3% 이상 급등했다. 반면 대형 신발제조업체 풋 라커는 예상을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대폭 낮춰 주가가 10%가량 급락했다.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는 연말 항공여행 수요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자사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가 평균 20.2%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효과(13.7%)를 앞섰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2%대 상승했다.

 

래퍼 텐글러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 낸시 텐글러는 이날 시장에 대해 "한때 사람들은 '기술주는 끝났다'고 말했었다"며 "그러나 기술주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7월 이후 속도가 느려지기는 했으나 재가속화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좋은 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증시가 반드시 제로-섬 게임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주들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5.5%,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4.5%로 반영됐다.

 

국제 유가는 현지시간 오후 들어 약세로 완연하게 기울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47% 내린 배럴당 68.91달러,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6% 떨어진 배럴당 72.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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