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중국 경제 동시 추락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세

WTI, 전장보다 4.73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쳐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4.23달러(4.07%) 떨어진 배럴당 99.74달러에 거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02 04:49:02

▲ 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간) 경기 위축을 반영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주유소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세계 1위와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나란히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뉴욕과 런던 양대 시장에서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서 거래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73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 2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한국시간 2일 오전 4시 44분 현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이 전장보다 4.23달러(4.07%) 떨어진 배럴당 99.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이 시간 현재 전장보다 4.88달러(4.95%) 하락한 93.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S&P글로벌에 따르면 7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6월의 51.7에서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PMI는 49를 기록해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6월에 50.2를 기록하며 넉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반등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52.8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브라이언 스완 선임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는 침체 공포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며 "중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도 수요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리비아의 원유 생산은 그동안 시위대의 여파로 차질을 빚었으나 최근 들어 일부 유전 지대에서 생산을 재개하면서 다시 늘고 있다. 리비아의 최근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만 배럴로 지난 7월 22일 기록한 하루 80만 배럴 수준에서 증가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3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9월분 생산량을 변동 없이 전월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폭의 증산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