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호재-악재 소식 균형 맞추며 소폭 올라...WTI 88달러선 거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15 04:46:23

▲ 국제 유가가 14일(현지시간) 호재-악재 소식이 균형을 맞추며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는 전날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 상승은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34%) 오른 배럴당 88.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는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한국시간 15일 오전 4시 39분 현재 전장보다 0.52달러(0.56%) 상승한 배럴당 93.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0.82달러(0.94%) 상승한 배럴당 88.1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증가했으나 휘발유 재고는 줄어든 것으로 밝혀져 원유 수요를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44만2천 배럴 늘어난 4억2천963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만 배럴 증가보다 더 많았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76만8천 배럴 감소했다. 이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올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4분기 수요 성장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루 11만 배럴 낮춘 200만 배럴로 내렸다. 내년 원유 수요는 하루 2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IEA가 올해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하면서도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난방용으로 하루 평균 70만 배럴가량의 원유가 가스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하반기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를 견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이 비축유 보충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매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대표는 보고서에서 비축유 방출은 올해 10월에 끝날 예정이며, 그동안 비축유 방출이 유가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EI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비축유는 지난주 840만 배럴 줄어 4억3천41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198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는 바이든 행정부가 80달러에서 비축유를 다시 보충할 것이라는 소식은 80달러 수준에서 유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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