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수요 위축 요인 있지만 소폭의 상승세...배럴당 100달러는 못 넘겨
사우디가 바이든의 간청에 주의를 기울일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 아래를 테스트할 가능성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15 04:46:3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단 미국 뉴욕유가는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2달러(0.54%) 떨어진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격은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5일 오전 4시 41분 현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16달러(0.16%) 상승한 99.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WTI는 15일 오전 4시 42분 현재 전장보다 0.06달러(0.06%) 오른 96.3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강화되면 세계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서 거래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오른 데 이어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이 지속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경기 침체는 원유 수요를 줄인다는 점에서 유가에 악재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마켓워치에 유가 하락의 상당 부분은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6월 소비자물가가 9.1%를 기록한 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이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금리 인상 노력을 가속화하고, 연준에 압박을 더 가할 것이라는 강한 근거를 만들었다"며 "문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나아가 침체 환경으로 빠뜨릴 정도로 너무 지나치게 나아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다. 달러 강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비싸게 만들어 비달러권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입을 억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유가에 조정 압력을 가하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원유 펀더멘털에 대한 최근의 우려를 무시하기가 어렵다"며 "사우디가 바이든의 간청에 주의를 기울일 경우 글로벌 수요 약화 우려 속에 아랍에미리트나 사우디가 원유 공급을 더 늘릴 수 있어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 아래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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