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에 나스닥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소비자물가지수)와 관세 전쟁 우려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에 3대 지수가 선방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과 반도체지수는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3시 0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8포인트(0.45%) 내린 44,394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포인트(0.20%) 낮은 6,0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포인트(0.15%) 상승한 19,67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포인트(0.04%) 오른 5,081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6% 상승한 것을 비롯해 메타 0.7%, 브로드컴 0.4%, 테슬라 5.2%, 넷플릭스 1.5%, AMD가 0.2% 상승하고 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1.3%, 마이크로소프트 0.4%, 아마존닷컴 0.9%, 구글의 알파벳 0.8%, ARM이 1.2%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0%포인트(10.0bp) 급등한 4.63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0%포인트(8.0bp) 상승한 4.370%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1.73포인트(0.79%) 내린 44,241.92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08포인트(0.58%) 낮은 6,033.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6.41포인트(0.39%) 하락한 19,567.44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0.6%↑) 이후 최대치다. 시장 예상치(0.3%↑)도 크게 웃돌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 오르며 시장 예상(2.9%)을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3%대를 보인 것은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도 시장 예상(0.3%)보다 큰 0.4%를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3.3%도 시장 예상(3.1%↑)을 추월했다.

 

1월 CPI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2.3bp(1bp=0.01%) 높은 4.66%까지 뛰었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56포인트 오른 108.52를 기록했다.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증시 개장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5%로 전일 대비 2.5%포인트 높아졌다. 5월 동결 가능성은 전일 대비 9.9%포인트 오른 88.1%, 6월까지 계속 동결될 가능성은 전일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65.3%로 반영됐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인 13일에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PI 발표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더 낮춰야 하며, 이는 앞으로 시행될 관세 조치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초점은 연준의 기준금리(단기금리)가 아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중재 노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뤄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이어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끌어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관리 및 냉각 장치 시스템을 공급하는 버티브 홀딩스는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8% 이상 미끄러졌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는 지난 4분기 총 예약과 1분기 예약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7% 이상 뒷걸음쳤다.

 

메타는 18일 연속 상승 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나스닥1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상승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 증시·실물자산 총책 사미어 사마나는 "예상보다 더 뜨거운 CPI는 물가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당분간 계속 멈춰있게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확인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지만, 그 과정은 지난 2년에 비해 고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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