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진입 못하고 소폭 내려...골드만삭스, "연말엔 130달러 가능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13 04:43:4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진입을 위한 상승행진은 일단 멈췄다. 1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 가동이 중단된 지 하루도 안 돼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우려 완화 속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가격은 전장보다 2.25달러(2.38%) 하락한 배럴당 9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간 3.46% 올랐다. 지난주에는 9% 이상 하락했었다.
또한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오전 4시 38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가격이 전장보다 1.77달러(1.78%) 하락한 배럴당 97.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2.57달러(2.72%) 내린 배럴당 91.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정규장 마감시세보다 소폭 더 내린 시세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늦게 셸과 셰브런, 에퀴노르 등 3개 석유회사가 루지이지애나주(州) 멕시코만 해상에 있는 원유 굴착 플랫폼 총 7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2개의 송유관에서 부품 결함으로 누출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하루 60만 배럴의 원유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송유관 한 곳이 이날 가동을 재개했고, 다른 하나는 이날 늦게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둔화한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이번 주 위험자산이 일제히 올랐고, 국제 유가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05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14일 기록한 109 수준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도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싸게 보이게 만들어 원유 매수를 자극한다.
에프엑스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가격 상승률의 가파른 하락과 연료 부문의 가격 하락으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촉발됐다"며 "원유는 위험 자산이라 (이번 주) 시장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가격 상승은 조정에 따른 반등"이라며 앞으로 며칠 내 현 유가 수준에서 추가 매입할 펀더멘털상의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이는 약세장에서 회복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연말까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휘발유 가격은 다시 갤런당 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공급 차질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끝나지 않은 데다 원유 시장이 계속 공급 부족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도 올가을에 끝이 난다는 점에서 공급 위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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