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블랙먼데이...국채금리-물가 상승 공포에 다우-나스닥-S&P 일제히 폭락

S&P500지수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 진입 신호
2년물 국채금리 18bp 이상 오른 3.25%까지 올라...10년물 국채금리는 3.27% 근방
한때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금리 역전현상도 발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14 04:42:17

▲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블랙먼데이를 연출하고 있다. 3대 지수는 이날 2~4%정도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의 뉴욕증시가 글로벌 증권시장의 급락 장세에 영향을 받아 역시 블랙먼데이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선물시세가 급락세를 보이며 이미 정규장에서도 가격이 크게 하락할 조짐을 보여준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3시 3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3포인트(2.9%) 밀린 30,459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시간 전장보다 150포인트(3.8%) 급락한 3750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9포인트(4.6%) 폭락한 10,820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분에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9.32포인트(2.13%) 하락한 30,723.4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27포인트(2.70%) 떨어진 3,795.5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2.34포인트(3.20%) 급락한 10,977.68을 나타냈다.

 

오전장보다 오후장 들어 3대 지수가 더욱 가격이 폭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1%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다시 진입했다.

 

이날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8.6%로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의 공포를 부추겼다.

 

미국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8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3.25%까지 올랐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장중 한때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웃돌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27% 근방에서 움직였으며 한때 12bp 이상 오른 3.29%까지 올랐다.

 

연준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CPI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5.7%로 1주일 전에 기록했던 96.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대신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4.3%로 1주일 전의 3.1%에서 크게 높아졌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13% 이상 하락하며 2만3690달러 근방에서 거래됐다. 가상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S&P500지수가) 3,400포인트까지 직행하는 6월 침체기(June Swoon: 준 순)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6월 주식 시장 침체기를 말하는 준 순은 월가의 여름 휴가로 인해 시장이 부진해지는 때를 말한다. 그는 "모멘텀 전환으로 최근 레벨에서 지수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주는 위험이 계속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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