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트럼프 관세전쟁에 엔비디아 7% 폭락 나스닥-다우 동반 급락

애플이 1.0%, 엔비디아 7%, 마이크로소프트 0.8%, 아마존닷컴 2.2%,
메타 0.5%, 구글의 알파벳 0.9%, 테슬라 1.7%, 브로드컴 4.5%,
AMD 0.1%, ARM이 5.2% 하락 다만 넷플릭스는 0.3%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04 04:35:40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3대 지수가 패닉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 만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7% 이상 급락하면서 3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기간 만료일, 엔비디아 반도체칩에 대한 수출 제한, 제조업 지표 확장속도 둔화가 반등 태세를 갖추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 58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49포인트(1.48%) 급락한 43,191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9포인트(1.16%) 떨어진 5,8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38포인트(1.79%) 급락한 18,509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21포인트(2.55%) 급락한 4,644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7.4%, 마이크로소프트 0.8%, 아마존닷컴 2.2%, 메타 0.5%, 구글의 알파벳 0.9%, 테슬라 1.7%, 브로드컴 4.5%, AMD 0.1%, ARM이 5.2% 하락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0.3%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하락한 4.18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2%포인트(0.2bp) 상승한 3.997%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91포인트(0.08%) 오른 43,875.82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0%) 낮은 5,954.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67포인트(0.14%) 하락한 18,821.61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 수준을 하회한 제조업 지표에 흔들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협회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0.5)도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2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50을 넘어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2월 수치는 제조업 확장 속도가 전월 대비 둔화한 점을 시사했다.

 

시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개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캐나다·멕시코 관세 조치는 한 달 유예 조치 시한이 만료되는 하루 뒤에 발효된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는 관세율 인하·적용 범위 축소·시행 지연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짐작이 사실로 굳어져 가는 형세다.

 

이날 인텔 주가는 4%에 가까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 파운드리에서 칩 제조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7%대, 브로드컴 주가는 4%대 하락세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대형 기술 기업들이 언제까지 지속해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지출은 엔비디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AI 칩 수출 제한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날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또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저사양의 AI 칩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AI 칩 수출 허가와 관련해 상당한 새로운 제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하반기 엔비디아 매출에 40억∼60억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테슬라 주가는 2%대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 전환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 애덤 조나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로봇공학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미국 자동차업계 '최우선 종목'으로 선정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업그레이드한 데 힘입었다. 조나스는 테슬라 주가 추가 하락 시 '비중확대'를 조언하며, 목표주가를 현 수준보다 50% 가까이 높은 430달러로 제시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온세미컨덕터가 인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가 13% 이상 급등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기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은 대형은행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등급을 매기고 커버리지를 시작한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으나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로라의 자율 주행 트럭이 혁신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오로라는 수혜를 볼 최상의 위치에 있다고 평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 창업자 겸 분석가 톰 에세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가 내일 발효될 예정이나, 시장은 이 조치가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는 단지 협상 도구일 뿐이라는 시장의 믿음이 강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정보사 FWD본즈 수석 경제학자 크리스 럽키는 관세와 관련 "주식시장이 이러한 변화를 잘 극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관세는 어떤 방식으로든 경제에 충격을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5.2%, 동결 확률은 24.8%로 반영됐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6%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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