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폭락에 가상화폐-천연가스 급락했지만 국제 유가만 홀로 강세

WTI 가격은 전장보다 1.51달러(1.4%) 오른 배럴당 109.77달러에 마감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94달러(1.75%) 오른 112.84달러에 거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07 04:41:07

▲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펌프/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만 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이 여전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가상화폐,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서도 국제 유가는 공급 우려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1달러(1.4%) 오른 배럴당 109.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현재 런던 ICE 거래소에서 7월물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94달러(1.75%) 오른 112.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울러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2.09달러(1.93%) 상승한 110.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 상승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원유 공급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원유 금수를 꺼리는 회원국들을 설득하기 위해 앞서 제안한 방안을 일부 수정해 제안했다. 수정안에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 추가 시한을 주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PVM의 스티븐 브렌녹 애널리스트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는 심각한 공급 압박에 원인이 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한 수준까지 자극하고 있으나 산유국들은 이를 도울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대표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재비축 발표가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 에너지부는 비축유를 다시 보충하기 위해 올가을에 6000만 배럴의 원유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비축유 방출을 결정할 때 신중했던 것처럼 재고를 채우는 데에도 동일하게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비축유 보충은 유가와 에너지 수요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이후 급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한 단기 대책으로 6개월간 1억8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는 6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43만2000 배럴 증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OPEC+의 실제 생산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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