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원유, 빅스텝 우려에 급락 WTI 80달러 깨져...천연가스는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08 05:48:48

▲ 미국 뉴욕에서 7일(현지시간) 국제 원유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긴축 강화 우려로 달러화 가격이 급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에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이틀 연속 방향이 엇갈렸다. 국제 유가는 5일 연속으로 오름세를 뒤로하고 상당 폭의 내림세로 돌아서 WTI가 배럴당 80달러 선이 무너진 반면, 전일 10% 넘는 급락세를 보였던 천연가스 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먼저 유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달러화가 급등하면서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8달러(3.58%) 하락한 배럴당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울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8일 오전 5시 40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이 전 거래일보다 2.99달러(3.47%) 하락한 배럴당 83.19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가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위험회피 심리에 타격을 입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음 회의에서 0.50%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고,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12bp 이상 올라 5%를 돌파한 가운데 10년물 국채금리는 거의 오르지 않고 3.97% 수준을 유지하면서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100bp를 넘어섰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91% 오른 105.589 근방에서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비싸게 보이게 만들어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타이트한 공급과 전쟁,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 중국과 글로벌 국가들의 수요 증가 등은 중기적으로 유가를 위쪽으로 끌어올린다"며 "그러나 더 높은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이며,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어 글로벌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또다시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원유 수입이 지난 1~2월에 10.2%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에 부담이 됐다. 이는 지난 12월에 7.5% 감소와 시장이 예상했던 5.1%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ING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정제업체들의 원유 매입 속도가 완화된 것은 원유 수입이 여전히 약하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런가 하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한국 시간 8일 오전 5시 3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3월물 선물이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89달러(3.46%) 상승한 2.66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전망치를 100만 BTU(열량단위)당 평균 3.02달러로 지난 2월 전망치보다 11.2%가량 낮췄다. 내년 가격 전망치도 3.8% 낮춘 평균 3.89달러로 제시했다.

 

EIA는 거주용과 상업용 모두에서 미국 천연가스 소비가 1~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며 대다수 지역의 따뜻한 날씨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더 가계와 기업의 난방 소비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대체재인 원유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의 하나였다.

 

지난 7일 오전 5시 13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3월물 선물이 100만 BTU당 전장보다 0.405달러(13.46%) 급락한  2.604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앞서 4일 오전 5시 26분에는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3월물 선물이 100만 BTU당 전장보다 0.242달러(8.75%) 급등한 3.007달러를 나타내고 있었다. 지난 3일 오전 5시 0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3월물 선물이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27달러(0.96%) 하락한 2.784달러를 가리키고 있었다.

 

앞서 2일 오전 5시 02분에는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3월물 선물이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61달러(2.22%) 상승한 2.808달러를 마크하고 있었다. 이는 6일 연속으로 오른 가격이었다.지난 3월 1일 오전 5시 47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 기준으로 3월물 선물이 100만 BTU당 전장보다 0.037달러(1.35%) 상승한 2.768달러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5일 연속 상승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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