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부도) 처리될 듯...금융거래 차단으로 입출금 못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27 04:27:1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러시아가 조만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게 될 전망이다. 러시아가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퇴출됐지만 이제는 디폴트로 인해 공식적으로 거래가 차단되는 셈이다.
27일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까지 외화 표시 국채의 이자 약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원래 지급일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30일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와 유로화로 보내 상환 의무를 완료했으며,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의 계좌에 입금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제재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자들이 이날까지 이자를 받지 못하면 러시아는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를 맞게 된다. 다만 공식 디폴트 선언이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런 경우 보통 주요 신용평가사가 채무 불이행 여부를 판단하지만 이들은 제재 때문에 러시아의 국채를 평가하지 못한다. 러시아 국채를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함께 공동성명을 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전쟁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돈을 돌려받을 확률을 계산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이미 제재로 국제 금융체계에서 고립된 점을 고려하면 선언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채무 불이행 선언은 상징적"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이미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수 없고 대부분 국가에서 돈을 빌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채무 불이행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지난달 25일까지는 투자자가 러시아로부터 국채 원리금이나 주식 배당금은 받을 수 있게 했지만 이후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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