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트럼프 관세 위협+높아진 엔비디아 눈높이 나스닥-반도체 곤두박질

애플이 0.07%, 엔비디아 6.1%, 마이크로소프트 1.1%, 아마존닷컴 1.7%,
메타 1.3%, 구글의 알파벳 1.5%, 브로드컴 4.1%, 테슬라 2.2%,
넷플릭스 1.9%, AMD 3.2%, ARM이 4.1%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2-28 04:25:17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급락과 트럼프 관세 발언으로 기술주와 반도체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호실적에도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낸 관세 위협 발언에 기술주들과 반도체주들이 신음하고 있다. 게다가 실업자 수 급증을 나타낸 신규 경제 지표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4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포인트(0.01%) 하락한 43,429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포인트(0.78%) 떨어진 5,91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22포인트(1.69%) 급락한 18,75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89포인트(3.79%) 급락한 4,801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6.1%, 마이크로소프트 1.1%, 아마존닷컴 1.7%, 메타 1.3%, 구글의 알파벳 1.5%, 브로드컴 4.1%, 테슬라 2.2%, 넷플릭스 1.9%, AMD 3.2%, ARM이 4.1%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2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상승한 4.29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오른 4.090%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3.62포인트(0.84%) 오른 43,796.74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4포인트(0.15%) 상승한 5,965.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5.76포인트(0.40%) 내린 18,999.50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직전 나온 트럼프의 발언과 신규 실업지표, 엔비디아 실적 여파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멕시코·캐나다 대상 25% 관세 조치를 당초 계획대로 '한 달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내달 4일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서 열린 2기 첫 각료회의에서 4월 2일 발효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양국이 미국 불법 입국 및 마약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행 강행의 이유로 설명했다.

 

트럼프는 "중국에도 내달 4일부터 10%포인트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다수의 국가들에 대한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시점도 그대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6~22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2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2만2천 명 증가했다. 시장예상치(22만1천 명)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꺼내든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 칼바람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1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39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89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382억 달러, 84센트)를 각각 상회한다. 현 분기 매출 전망 430억 달러도 시장 예상치(417억 달러)를 웃돌았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 기미를 보였었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실적 발표 때와 유사한 반응이다.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경제매체 CNBC는 엔비디아 실적이 지속적인 수요를 반영하고 있으나 매출 증가폭은 최근 7개 분기 중 가장 작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주가는 5%대, 브로드컴과 AMD는 3~4% 이상 밀렸다.

 

생사기로에 섰던 AI 서버 제조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주가가 12.23% 오르며 기사회생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15% 이상 반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마감 시한이 연장된 작년 재무 보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 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로 유명한 제약사 모더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인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이베이는 현 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달해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솔루션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글로벌X 리서치 분석가 아이도 캐스파이는 "엔비디아 매출 성장이 둔화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그는 "이처럼 강력한 실적은 중국 딥시크를 비롯한 신흥 경쟁업체가 촉발한 잠재적 위축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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