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극심한 변동성 나스닥 끝내 하락 다우-S&P는 급락 반도체만 상승

마이크로소프트가 0.03%, 엔비디아 1.6%, 구글의 알파벳 2.3%,
브로드컴 0.06%, AMD 2.5%, ARM이 1.1% 상승, 다만 애플은 0.8%,
아마존닷컴 0.6%, 메타 2.3%, 테슬라 4.4%, 넷플릭스가 0.1%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05 06:18:31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장 후반 반등을 모색하는 듯했으나 결국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관세 전쟁' 우려에도 오후 들어 AI(인공지능)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매 현상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반등에는 실패했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조치가 중국에 이어 캐나다·멕시코에 대해서도 본격 발효하고, 3개국이 잇따라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자 전날에 이어 투매 현상이 이어졌다. 장 후반에는 반도체지수와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반전을 모색하는 듯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매물이 급증하면서 나스닥마저 하락했다. 다만 반도체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0.25포인트(1.55%) 급락한 42,520.9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57포인트(1.22%) 하락한 5,778.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03포인트(0.35%) 하락한 18,285.1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9.13포인트(0.64%) 상승한 4,604.51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0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6%, 구글의 알파벳 2.3%, 브로드컴 0.06%, AMD 2.5%, ARM이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0.8%, 아마존닷컴 0.6%, 메타 2.3%, 테슬라 4.4%, 넷플릭스가 0.1%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4%포인트(2.4bp) 상승한 4.204%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하락한 3.933%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91.29포인트(1.37%) 하락한 42,599.95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56포인트(1.39%) 떨어진 5,768.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3.15포인트(1.33%) 내린 18,107.04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관세 향방에 주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사전 예고한 대로 이날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일부 농수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둔 미국 자동차 빅3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GM(제너럴 모터스)은 4.56%, 스텔란티스는 4.38%, 포드는 2.88% 밀리며 마감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주가도 2.14% 뒷걸음쳤다. 치폴레는 주요 식자재 아보카도 물량의 절반을 멕시코에서 공급받는다.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시장예상을 상회한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둔화하고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관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13.30% 급락했다.

 

대형 소매체인 타겟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호실적을 냈으나, 경영진이 관세와 소비심리 위축 추세를 이유로 연간 수익률 축소 가능성을 제기해 주가가 3.00% 떨어졌다.

 

전날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향후 4년간 총 1천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 주가는 4.0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8.69% 급락한 데 이어 이날 1% 이상 더 밀린 112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관세 여파 우려에 더해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탑재 서버가 인접국 제3 기업을 거쳐 중국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이 설상가상 악재가 됐다. 다만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69%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한 소식에 주가가 4.43% 급락했다. 테슬라는 중국에 3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으나 2년여 만에 최저치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 분석가 톰 에세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실행을 위해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깨달아야 한다"며 "그 고통은 증시가 10~15% 하락할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 투자책임자 스콧 래드너는 S&P500 연간 수익률(YTD)이 전날부터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손실 흐름이 금세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그는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며 "현재 투자심리는 최악의 상태이며 여기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증시 폭락세와 관련 "월가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 우리는 중소기업과 소비자, 실물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달과 다음 달(상호관세 발효) 관세 부과에 따른 전환 기간을 거치겠지만 시장 매도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펜타닐의 불법적 미국 유입을 멈출 수 있다면 미국도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관세 전쟁이 아닌 마약 전쟁이라는 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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