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트럼프-푸틴 부분 휴전 합의에도 나스닥-반도체 급락세 여전

애플이 0.8%, 엔비디아 2.8%, 마이크로소프트 1.4%,
아마존닷컴 1.2%, 메타 3.6%, 구글의 알파벳 2.2%, 브로드컴 3.0%,
테슬라 4.8%, 넷플릭스 2.0%, AMD 1.0%, ARM이 1.6%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19 04:22:54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와 푸틴이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부분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지표로는 예상을 웃돈 수입물가 상승세와 주택공급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 신규 지표들이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1포인트(0.53%) 낮은 41,61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포인트(1.04%) 밀린 5,6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5포인트(1.61%) 내린 17,52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69포인트(1.49%) 하락한 4,594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8%, 마이크로소프트 1.4%, 아마존닷컴 1.2%, 메타 3.6%, 구글의 알파벳 2.2%, 브로드컴 3.0%, 테슬라 4.8%, 넷플릭스 2.0%, AMD 1.0%, ARM이 1.6%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하락한 4.28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내린 4.042%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5.05포인트(0.39%) 하락한 41,676.5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2포인트(0.96%) 밀린 5,620.3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9.60포인트(1.68%) 내린 17,509.0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에 국한한 부분적 휴전을 포함하는 단계적 휴전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개월 전면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역제안에 미·러가 합의함에 따라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의 반응이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 결과를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와 휴전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두 정상은 이 분쟁을 지속적인 평화를 통해 끝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우선 휴전하는 한편, '흑해 해상에서의 휴전 이행과 전면적 휴전 및 영구 평화에 관한 기술적인 협상'을 중동에서 즉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런가 하면 연준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를 개회했다. 이어 하루 뒤인 19일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함께 FOMC 투표권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공개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인터뷰를 통해 세부 내용을 설명하게 된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CME Group)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9.0%로 기정사실에 가깝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언제쯤 금리 행보를 재개하고 연내 어느만큼 금리를 낮출 지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고자 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작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예상치(0.1%↓)를 크게 웃돈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 오르며 시장예상치(1.6%↑)를 상회했다. 관세 우려가 시장을 휘젓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50만1천 건으로 전월(135만 건) 대비 11.2%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145만6천 건으로 전월(147만3천 건)보다 1.2% 감소하며 향후 주택 공급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구글의 알파벳은 2%대 하락세다. 알파벳은 이날 개장에 앞서 이스라엘계 클라우드 보안 기술기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DA)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벳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알파벳은 작년 7월 위즈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작년 여름 인수 제안가는 230억달러 수준이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위즈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안 위협을 자동 감지하고 찾아내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의 소비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에 반발, 불매 운동에 나선 가운데 금융정보사 RBC 캐피털 마케츠가 전기차 시장 경쟁 강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후 주가가 4% 이상 더 밀렸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달새 36% 이상 급락했다.

 

독일계 금융서비스기업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자문 모하메드 엘-이리안은 최근 미국 증시가 두 단계를 거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번째 빠른 속도로 조정을 받았다며 "하나는 오랜 성장 공포, 다른 하나는 꽤 고약한 기술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문제는 대부분 지나갔다"면서 "성장 공포가 억제될 수 있을지, 연준 풋(Fed put·연준의 시장 개입)에 대한 희망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등이 의문"이라고 부연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은행 및 신용카드 데이터 관련 "아주 좋은 기본 데이터를 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2일 각 국가는 상호관세를 부과받는다며 "일부 국가는 관세가 인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 별다른 위로를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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