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서 제노사이드 가능성에 국제유가 103~107달러로 상승
서방,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한 것과 관련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
미국의 대규모 비축유 방출에도 여전히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05 04:19:3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던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그리며 100달러대를 회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위기감이 다시 고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지만 무엇보다도 이날 시장을 장악했던 소식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제노사이드(민족 집단학살)를 거행했을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1달러(4%) 오른 배럴당 103.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 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져 16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한 바 있으나 주말 연휴를 넘기고 시장이 열리자 곧바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한국 시간 오전 4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3.36달러(3.22%) 오른 107.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WTI는 장이 끝난 후 재개된 시간외 거래에서 103.4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민간인을 학살한 것과 관련해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부차에서 벌어진 일은 신규 제재와 명확한 조치의 필요성을 일깨웠다"며 EU 차원에서 러시아의 석유, 석탄 산업을 겨냥한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물러난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집단학살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에 대한 추가 제재와 관련한 새로운 요구가 나오면서 유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EU가 단기간에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대체 공급원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러시아 가스 대금 지급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면서 이 같은 주제가 최근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렸다가 다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대다수 분석가들은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규모 비축유 방출은 "유가를 낮추기 위한 단기 처방으로 장기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기 때문에 곧 약효가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지속되고 원유 공급은 부족한 상태라며 "이러한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한 유가는 현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업체 사우디 아람코가 아랍산 경질유의 아시아 판매 가격을 배럴당 4.40달러가량 인상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판매가도 배럴당 2.20달러 인상했으며, 북유럽과 지중해 지역 판매가격도 3달러 인상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