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뉴욕증시, 상승하다 하락 전환 '뒷심 부족'...나스닥 1% 내려

구글 알파벳 전일 7% 급락 이어 이날도 4% 급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2-10 06:01:57

▲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오전에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다 오후에 일제히 하락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오전에만 해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전환해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약세를 기록한 것이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9.13포인트(0.73%) 하락한 33,699.88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36포인트(0.88%) 하락한 4,081.5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0.94포인트(1.02%) 떨어진 11,789.58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13%) 상승한 3,059.62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 상승하며 주당 207달러로 마감하고 엔비디아가 0.5% 상승한 반면, 구글의 알파벳이 4.3% 급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1%, 애플이 0.6%, 메타가 3%, 아마존닷컴이 1.8%, AMD가 1.7%, 넷플릭스가 1.1%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오전에는 혼조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한 것이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상승한 3.673%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8%포인트(3.8bp) 상승한 4.492%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포인트(0.68%) 상승한 34,17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포인트(0.57%) 오른 4,1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포인트(0.73%) 상승한 11,996을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8포인트(2.25%) 급등한 3,124를 기록하고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혼조세를 보이고 있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하락한 3.609%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이 전날보다 0.005%포인트(0.5bp) 상승한 4.459%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오전 10시 2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62포인트(0.82%) 상승한 34,227.6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09포인트(0.80%) 오른 4,150.95를, 나스닥지수는 142.14포인트(1.19%) 뛴 12,052.66을 가리켰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주목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 디즈니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스트리밍 부문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7천 명을 감원하고, 올해 말까지 배당금 지급 결정을 재개해 달라고 이사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펩시콜라를 제조하는 펩시코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반면에 어펌 홀딩스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바비인형 제작사인 마텔도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에서 66%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량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다. 이는 3년 평균인 79%에는 못 미친다.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만3천 명 증가한 19만6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 명을 웃돈 것이다.

 

다만 수치는 여전히 20만 명을 밑돌아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실업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디즈니가 직원의 3.6%에 해당하는 7천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앞서 이베이도 직원의 4%인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델 테크놀로지스가 직원의 5%가량인 6천여 명 가량을 해고하기로 했으며, 줌 비디오가 직원의 15%인 1천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아졌다는 조사도 나왔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AAII)의 최근 투자 심리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37.5%로 2021년 12월 30일(37.7%)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답변한 응답자는 25%로 2021년 11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미국 증시가 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여전히 90%는 된다며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4,500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침체가 시작되면 지수는 3,250까지 하락하고, 침체가 오지 않을 경우 지수는 5,000 근방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 수익률 곡선 역전은 심화해 침체 우려는 커졌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국채금리 간의 금리차는 한때 -87.2bp로 벌어졌다. 이는 1981년 10월 2일 이후 역전폭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난주 이벤트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은행 이슈와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오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버거 버만의 나이올 오'설리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주는 실적, 경제 지표, 중앙은행 측면에서 엄청난 한 주였다"며 "이번 주에는 (투자자들이) 그것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데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들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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