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 가격으로 복귀...인플레 억제 도움줄 듯

WTI, 배럴당 2.3%(2.12달러) 떨어진 88.50달러에 거래 마쳐
브렌트유도 2.81달러(2.90%) 떨어진 배럴당 93.97달러 거래
경기침체 내지 경기둔화 공포 고조...BOE도 27년 만에 빅스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05 04:15:57

▲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해 4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사진은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유전에 펌프잭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위축 전망으로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2.12달러) 떨어진 8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WTI 종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 2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전으로 가격이 회귀한 셈이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이 한국 시간 5일 오전 4시 11분 현재 전장보다 2.81달러(2.90%) 떨어진 배럴당 93.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3.20달러까지 떨어져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2월 21일 이후 최저가를 터치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경기침체 내지 경기둔화 공포가 고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초래되면 에너지 수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27년 만에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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