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속절없는 하락 왜? 베네수엘라 증산-우크라이나 협상-중국 코로나 영향 끼친 듯

중국 전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5154명 달해
젤렌스키 대통령, 나토 가입 불가능하다고 언급
바이든 행정부, 베네수엘라 원유수출 해제 가능성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16 04:15:32

▲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펌프/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속절없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57달러(6.4%) 하락한 배럴당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WTI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8일(95.72달러) 이후 처음이다.

 

WTI 가격은 지난 7일 기록한 130.50달러에서 26%가량 떨어졌으며, 종가 기준으로는 8일 기록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23.70달러에서 22%가량 하락했다.  

 

장 종료 후 열린 뉴욕상업거래소 선물시장에서도 배럴당WTI는 96.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브렌트유는 런던거래소에서 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7.35달러(6.88%) 내린 99.5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를 종합하면 이날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많은 지역에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을 주목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5154명(무증상 감염자 16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방역 당국은 선전, 상하이 등 대도시를 봉쇄하는 등 방역 체제를 크게 강화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원유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은 화상회의 형식으로 이날도 4차 평화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중단은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서 주장한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양측의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OPEC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원유 소비를 축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와 공급 전망치를 '평가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원유 제재가 해제될지도 주목된다. 최근 유가 폭등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에 전날에는 셰브런이 미국이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재개 준비에 나섰다는 소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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