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애플-엔비디아 5% 테슬라 15% 폭락 나스닥-다우-S&P '검은 월요일'

애플이 4.8%, 마이크로소프트 3.3%, 엔비디아 5.0%, 아마존닷컴 2.3%,
메타 4.4%, 구글의 알파벳 4.4%, 브로드컴 5.3%, 테슬라 15.4%,
넷플릭스 2.7%, 팔란티어 10.0%, AMD 3.6%, ARM이 7.3% 급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11 05:29:23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실망한 매물들이 쏟아져 급락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시장을 압도하며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기 침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감마저 약화하면서 투매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술주가 폭락 수준으로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90.01포인트(2.08%) 급락한 41,911.7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64포인트(2.70%) 낮은 5,614.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24.50포인트(4.85%) 폭락한 4,405.0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4.8%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3%, 엔비디아 5.0%, 아마존닷컴 2.3%, 메타 4.4%, 구글의 알파벳 4.4%, 브로드컴 5.3%, 테슬라 15.4%, 넷플릭스 2.7%, 팔란티어 10.0%, AMD 3.6%, ARM이 7.3%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92%포인트(9.2bp) 하락한 4.226%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98%포인트(9.8bp) 내린 3.904%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9.79포인트(0.84%) 하락한 42,441.93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9.19포인트(1.89%) 하락한 5,661.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61.88포인트(3.09%) 떨어진 17,948.99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형 기술주의 급락은 미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그동안 미 증시를 주도했던 이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지난 2년여간 크게 상승했던 이들 주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직면해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전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이에 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는 등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이해져 있는 미국 경제를 바로 잡고 미국을 다시 부강하게 만들기 위한 일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과도기적 단계에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감세와 관세 수입이 결국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것(성과를 만드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린다"라고 말해 장기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단기적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하는 '트럼프 풋'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해셋 위원장은 이날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지만 (1분기) GDP 감소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는 매우, 매우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와 경제 관료들의 '입'을 주시하면서 이번 주에 나올 신규 물가지표와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전 종목이 급락세를 보이고 경기 둔화 우려에 대형 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암호화폐 관련 주들도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암호화폐를 국가 외환 보유고에 포함시키기로 했으나, 연방정부가 몰수한 자산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실망을 안겼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각각 16.68%, 19.79%,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7.58% 떨어졌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은 주택담보대출업체 로켓 컴퍼니스와 피인수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주가가 67.87% 폭등했다. M7과 함께 '엘리트8'으로 언급되는 브로드컴은 전 거래일엔 강력한 실적과 탄탄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8.64% 급등했으나 이날은 5%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매출 규모 세계 2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두고 주가가 4.06% 뒷걸음쳤다.

 

그런가 하면 미 대형은행들도 속속 경제전망을 점점 비관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미 행정부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중요한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주에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췄다. 하지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2월에도 연초와 비슷한 2.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지표에 직면하더라도 기존 정책에 계속 집착할 경우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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