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국채금리 불안 속 나스닥 4.3% S&P 3.5% 다우 2.5% 반도체 8% 급락
애플이 4.2%, 마이크로소프트 2.3%, 엔비디아 5.9%, 아마존닷컴 5.1%,
메타 6.7%, 구글의 알파벳 3.7%, 테슬라 7.2%, 넷플릭스 1.8%,
팔란티어 3.7%, AMD 8.4%, ARM이 5.7%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4-11 05:48:2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일부 되돌림 현상이 일어났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을 제외한 90일간 상호관세 유예에 힘입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3번째 큰 폭으로 날아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단기 폭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는 양상이었다. 상승폭이 컸던 만큼 여진도 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고율 관세 부과 대상으로 선정함에 따라 미중 간 관세전쟁이 격화하면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반영됐다. 이날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누적 관세율이 실제로는 14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125%)에 마약 펜타닐 차단과 관련한 관세(20%)가 더해진 비율로 알려졌다.
이날 증시 개장 전 발표된 신규 물가지표가 '깜짝' 개선세를 보였으나 '관세'가 화두인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4.79포인트(2.50%) 낮은 39,593.6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8.85포인트(3.46%) 급락한 5,268.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37.66포인트(4.31%) 급락한 16,387.3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37.15포인트(7.97%) 급락한 3,893.30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4.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2.3%, 엔비디아 5.9%, 아마존닷컴 5.1%, 메타 6.7%, 구글의 알파벳 3.7%, 테슬라 7.2%, 넷플릭스 1.8%, 팔란티어 3.7%, AMD 8.4%, ARM이 5.7%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29분 현재 10년물이 0.019%포인트 오른 4.41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93%포인트(9.3bp) 하락한 3.856%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00.67포인트(2.22%) 낮은 39,707.7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6.24포인트(2.68%) 내린 5,310.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57.09포인트(3.25%) 밀린 16,578.88을 각각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전날 기록적 폭등세로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75개국에 '90일 유예 조치'를 내리자 시장이 반색한 덕분이다. 하지만 효과가 길게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2020년 5월(0.1%↓) 이후 5년래 최저치다. 시장예상치(0.1%↑)보다 양호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2.4%도 시장예상치(2.6%↑)를 밑돌았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예상치(0.3%↑·3.0%↑)를 하회한다. 함께 발표한 주간(3월30일~4월5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3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4천 명 증가하며 시장예상에 부합했다.
투자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립자 폴 히키는 "평소 같았으면 주가를 급등시킬 만한 호재이나, 관세 불확실성이 효과를 잃게 했다"고 평했다.
미국의 대표적 철강기업 US스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신일철의 인수 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후 주가가 9.46% 떨어졌다. 미국 양대 자동차 기업 GM(제너럴 모터스)과 포드는 골드만삭스가 관세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각각 4.39%, 3.79% 내렸다.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전날 주가가 각각 26%·23% 뛰면서 2008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으나 이날은 각각 11.41%, 11.09%대 급락했다. 델타항공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성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주들도 일제히 반락세다. 골드만삭스는 5.24%, 씨티그룹 3.99%, 웰스파고 4.85%, 뱅크오브아메리카가 3.50% 하락하며 마감했다. JP모건은 3.09% 하락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노스라이트 최고 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관세·인플레이션 모두 걱정을 떨쳐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관세 협상이 전면적으로 타결되어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관세 유예 조치가 시장에 도움이 되기는 했으나 불확실성을 줄이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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