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중국발 AI 공습에 엔비디아 17% 나스닥 3% 반도체 10% 급락 다우는 상승

엔비디아가 17.4%, 마이크로소프트 2.1%, 아마존닷컴 0.4%,
구글의 알파벳 3.3%, 테슬라 2.9%, 브로드컴 18.3%, 넷플릭스 0.8%,
AMD 7.2%, ARM이 11.9% 급락 다만 애플은 3.9%, 메타 0.7%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1-28 04:04:40

▲미국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중국발 AI 공습에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던진 충격파에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딥시크가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봉쇄정책을 뚫고 놀랄 만한 성능의 제품을 선보인 때문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가 지난주 출시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이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며 이룩한 미국 기업들의 AI 거품 붕괴 가능성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날 충격파로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17% 이상 수직 낙하하고 파장이 반도체주는 물론 기술주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6포인트(0.51%) 상승한 44,650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7포인트(1.60%) 하락한 6,0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34포인트(3.18%) 급락한 19,320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9.87%) 폭락한 4,814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7.4% 폭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2.1%, 아마존닷컴 0.4%, 구글의 알파벳 3.3%, 테슬라 2.9%, 브로드컴 18.3%, 넷플릭스 0.8%, AMD 7.2%, ARM이 11.9% 급락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3.9%, 메타가 0.7%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비교적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87%포인트(8.7bp) 하락한 4.53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3%포인트(7.3bp) 내린 4.19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39포인트(0.08%) 낮은 44,387.8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9포인트(1.51%) 하락한 6,008.9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00.01포인트(2.51%) 급락한 19,454.29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기술주 및 반도체주 투매 심리로 나타나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빅테크 기업들의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소규모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20일 오픈소스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가 작년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딥시크 측은 이 제품을 출시하는 데 엔비디아의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칩을 사용했으며 단 600만 달러 미만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AI 경쟁 우위가 의심받게 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벤처 투자가 마크 앤드리센은 소셜미디어 X에 "딥시크 R1은 내가 본 가장 놀랍고 인상적인 혁신 중 하나"라면서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라고 평했다. 스푸트니크는 1957년 당시 소련(러시아)이 미국에 앞서 인류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으로, 당시 미국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던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13% 이상 급락한 124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초부터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미끄럼을 타며 브로드컴 주가도 13% 이상 나동그라지며 출발했다. 개장 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 이상, ASML은 6% 이상, TSMC도 11% 이상 추락했다.

 

AI 인프라 특수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누린 전력공급업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17% 이상, 비스트라 에너지는 24% 이상, GE버노바는 17% 이상 폭락세다.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및 냉각장치 솔루션 기업 버티브 홀딩스 주가도 24% 이상 떨어졌다.

 

이날 애플 주가가 상승한 데 대해서는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AI에 대한 투자 부족이 이날 애플 주가에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애플은 최근 "AI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 속에 주가가 밀렸던 바 있다.

 

월가가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의 적절성을 다각도로 재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스타트업이 미국의 수출규제 속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빅테크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춘 AI모델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업계와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JP모건 분석가 샌디프 데쉬판데는 "투자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8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고 메타가 올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구축에 60억~65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란 소식을 들은 바 있다"면서 "딥시크의 고효율 저비용 AI 모델의 괄목할 만한 혁신과 성공은 미국의 AI 투자 효과가 과장됐을 수 있으며 더 효율적인 미래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뒤 개회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와 이번 주에 잇따라 나올 M7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연준은 28일과 29일 양일간 올해 첫 FOMC를 열고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현행 기준금리(4.25~4.50%)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97.3%로, '동결'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어느 정도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는 오는 29일, 애플은 오는 30일 4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개한다. 아울러 이번주 중 스타벅스·보잉·제너럴 모터스(GE)·비자·엑슨모빌 등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500 기업 16%가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62%가 매출에 대한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