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99% 넘게 폭락 거래중단...테라ETF 상장폐지 위기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13 03:54:01

▲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12일(현지시간) 두 코인의 폭락 사태에 결국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테라폼랩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 시스템의 공식 중단을 선언했다고 13일 연합뉴스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라폼랩스는 "블록체인 거버넌스 공격을 피하기 위해 패치를 출시해 적용한 뒤 네트워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 블록체인 시스템 폐쇄에 대해 "테라폼랩스가 블록체인에서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는 뜻"이라며 "시스템이 종료되는 동안 두 코인의 가격은 움직이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루나는 현재 99.87% 폭락한 0.01달러로 추락했고,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는 39센트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코인 '루나·테라' 와 연관된 상장지수상품(ETP)이 폭락하면서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증시에서 거래되는 21셰어즈 테라ETP는 99% 폭락한 0.01 스위스프랑으로 장을 마쳤다. 테라ETP는 현재 가격이 0.01달러로 떨어진 가상화폐 루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디지털 자산의 혼란이 ETP도 휩쓸고 있다"며 테라ETP 폭락은 ETP 상품 중 사상 최대 폭 하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유럽 리히텐슈타인 거래소에 상장된 밴엑 테라 상장지수증권(ETN)도 98% 하락한 0.0047유로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라ETP의 99% 폭락은 2018년 미국 월가의 '볼마게돈'(Volmageddon·변동성이 초래한 아마게돈) 사태 때 관련 파생상품의 추락과 비견된다고 전했다. 당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와 연계된 ETN은 93% 폭락하며 청산됐다.

 

테라ETP 발행사인 21셰어즈는 루나 가격 하락과 높은 변동성 때문에 자사 상품이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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