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반도체 급락에 관세전쟁 위험 증폭 나스닥-다우-S&P 동반하락
애플이 1.0%,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0.1%, 테슬라 0.3%,
넷플릭스가 0.6% 상승 하지만 엔비디아는 2.0%, 메타 1.3%, 알파벳 1.7%,
브로드컴 4.0%, 팔란티어 2.3%, AMD 3.2%, ARM이 2.1%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28 05:24:57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수입차 관세 여파와 중국의 반도체 규제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장중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 후반 반도체주들이 급락한 영향으로 3대 지수가 다시 하방으로 향하며 장을 마쳤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5.09포인트(0.37%) 하락한 42,299.7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89포인트(0.33%) 내린 5,693.3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4.98포인트(0.53%) 하락한 17,804.03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93.49포인트(2.07%) 급락한 4,415.2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0.1%, 테슬라 0.3%, 넷플릭스가 0.6%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2.0%, 메타 1.3%, 구글의 알파벳 1.7%, 브로드컴 4.0%, 팔란티어 2.3%, AMD 3.2%, ARM이 2.1%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상승한 4.36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하락한 3.996%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11포인트(0.05%) 오른 42,473.90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9포인트(0.09%) 높은 5,717.5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54포인트(0.08%) 반등한 17,912.5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장 마감 후 미국산이 아닌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12일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에 이어진 것이다. 이번 조치는 내달 3일 0시를 기해 발효된다. 백악관 측은 수입차 관세가 연간 1천억 달러의 세수 증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범위와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며 '유연하고 관대한 수준'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관세 불안은 쉬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작년 4분기(10월~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2.4%로, 시장 예상치(2.3%)와 잠정치(2.3%)를 모두 상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2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2% 반등한 72.0을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 회복세를 반영했다.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서 반등하며 시장 기대(1.5%↑)를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간(16일~22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4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1천 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2만5천 명)보다 적었다. 실물 경제를 반영한 지표들은 모두 개선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날 미국 자동차 빅3 주가는 모두 뒷걸음쳤다. GM은 7.36%, 포드는 3.88%, 스텔란티스는 1.25% 각각 밀렸다. GM과 스텔란티스는 미국내 판매 차량의 약 55%, 포드는 약 80%를 미국 내에서 조립·생산한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내 판매 차량 전량을 미국 내에서 조립·생산하는 테슬라는 자동차 관세 수혜주로 기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압박과 중국 정부의 환경·에너지 규제 압박을 동시에 받으며 주가가 2.05% 하락했다. 동종업계 AMD와 브로드컴 주가도 큰 폭 밀렸다. AMD는 제프리스 분석가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춰 책정한 것이 악재가 됐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전날 8.8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6.26% 밀리며 마감했다.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전날 주가가 11.65% 급등했던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탑 주가는 이날 22.11% 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도 더 하락했다.
금융지주회사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실적(0.69달러)과 시장 예상치(0.94달러)에 모두 미달한 0.57달러를 기록하며 실망을 안겨 주가가 9.85% 뒷걸음쳤다. 이들은 "미국 행정부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사건들로 인해 자본시장이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시장조사·전략 총책 대니얼 스켈리는 "전날 증시 하락은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변동성은 남아 있게 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평했다. 그는 "다음주 상호관세가 발표되더라도 관세 정책의 최종 결론이라기보다 협상의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시는 직선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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