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스태그플레이션 완화에 나스닥-반도체 급등 S&P-다우도 상승
마이크로소프트가 0.8%, 엔비디아 6.5%, 아마존닷컴 1.4%,
메타 2.4%, 구글의 알파벳 1.9%, 브로드컴 2.7%, 테슬라 8.0%,
넷플릭스 3.0%, AMD 4.9%, ARM이 2.0% 상승 다만 애플은 1.8%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13 03:37:0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물가지수가 다소 둔화했다는 소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랜만에 상승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 왔던 스태그플레이션 망령에서 헤어 나온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관세 조치를 본격 발효하고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로 맞불을 놨으나 시장은 인플레 둔화 지표를 발판 삼아 3주간의 하락세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조정 폭이 깊었던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2시 5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7포인트(0.24%) 상승한 41,530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포인트(0.80%) 오른 5,6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6포인트(1.41%) 급등한 17,68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28포인트(2.94%) 급등한 4,502를 마크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6.5%, 아마존닷컴 1.4%, 메타 2.4%, 구글의 알파벳 1.9%, 브로드컴 2.7%, 테슬라 8.0%, 넷플릭스 3.0%, AMD 4.9%, ARM이 2.0% 상승하고 있다. 다만 애플은 1.8%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2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2%포인트(3.2bp) 오른 4.32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6%포인트(5.6bp) 상승한 3.997%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9.19포인트(0.31%) 하락한 41,304.28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66포인트(0.50%) 오른 5,599.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3.73포인트(1.23%) 높은 17,649.8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도 시장의 화두는 관세와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0시 1분(미 동부시간 기준)을 기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EU)은 이날, 26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부터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은 물론 섬유·가전·농수산물 등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직전월(0.5%↑·3.0%↑)보다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시장 예상치(0.3%↑·2.9%↑)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하며 직전월(0.4%↑·3.3%↑) 대비 상승폭이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재가열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위로받는 분위기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필요에 따라 금리 인하 행보를 재개할 수 있는 명분이 확보됐다.
이날 미국 철강기업 뉴코어 주가는 2%, US스틸은 3%대 상승, 스틸 다이나믹스는 3%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 제조사 알코아는 4%대, 센츄리 알루미늄은 8% 이상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좌파 성향의 소비자들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을 표하며 불매운동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테슬라 모델S를 구입하고, 모건스탠리와 웨드부시 분석가들이 저가 매수를 권고한 후 주가가 8%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가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인텔 파운드리 사업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해당 기업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6% 이상, AMD와 브로드컴은 각각 4%, 2% 이상, 퀄컴은 1% 미만 올랐다. 인텔 주가는 4% 이상, TSMC는 3% 이상 상승했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팔란티어는 정부 고객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최근 월그린스·하이네켄 등 대형 민간 기업을 고객 리스트에 추가한 것이 월가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원조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강력한 분기 매출과 연간 매출 가이던스에 힘입어 주가가 41% 이상 폭등했다.
자산관리사 애스퍼라이언트 투자전략 총책 데이브 그렉섹은 2월 CPI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하는 한편 연준이 정책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연준은 경기 둔화 시에도 대응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였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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