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등 북반구 폭염과 산불로 곤혹...호주-칠레는 홍수와 폭설로 피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18 03:35:07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지구촌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에 접어든 미국과 유럽 등 북반구는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반면 한겨울인 남반구는 이례적인 홍수와 폭설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우선 프랑스 서남부와 스페인 등 유럽 남부 지역이 폭염과 산불이 겹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프랑스는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산불로 1만4천명을 대피시켰다.
산불은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두 곳에서 110㎢를 태웠고 소방관 1천200여명이 아직 진압 중이다. 지역 소방 당국 관계자는 "날씨가 매우 덥고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선 남부 휴양지 말라가 인근 미하스 등에서 3천200여명이 피난을 갔다가 일부 돌아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18일 또 다른 산불 피해지역인 서부 에스트레마두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포르투갈 북부 지역은 약 300㎢가 불에 탔고 아직 소방관 1천400명이 투입돼 있는데, 불길은 어느 정도 잡힌 상태다. 모로코에서도 산불로 1천300명이 대피했고 그리스 크레타섬, 터키 서남부,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인근에서도 산불 진압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유럽에서 봄이 건조하고 더웠던 탓에 산불 발생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유럽 대륙 전체 기온이 예년보다 1.6도 높아 6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스페인의 지난달 기온은 섭씨 43도까지 올랐고 독일은 최고 39.2도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 5월에 역대 가장 더운 5월을 겪었다.
포르투갈에선 지난주 기온이 47도까지 올라가면서 한 주간 폭염으로 인해 659명이 사망했다.
포르투갈 영토 96%는 폭염이 오기 전인 6월 말에 이미 심한 가뭄 상태였다. 스페인 기상청은 17일 폭염경보를 내렸고 돈 베니토 지역은 43.4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스페인 최고 기온은 45.7도였다.
프랑스 기상청은 17일 기온이 40도에 달하고 18일엔 최고 기온이 경신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여름 날씨가 서늘한 영국에서마저 18∼19일 기온이 41도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록은 2019년의 38.7도다.
대서양 건너편 미국도 살인적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텍사스주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치솟았다.
북반구와 달리 한겨울로 접어든 남반구는 홍수와 폭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는 이달 초부터 겨울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3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NSW주 전역에 64건의 대피 경보가 발령됐으며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100명의 군 병력이 투입됐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시드니 북쪽 뉴캐슬과 시드니 남쪽 울런공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동안 1m가 넘는 비가 내렸다. 남미 칠레에서는 이례적인 폭설로 교통이 마비됐다. 순식간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 탓에 차량 250대가 눈 속에 파묻혔고 수천 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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