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테크주-반도체주 급락에 나스닥 3.1% S&P 2.2% 다우 1.7% 하락
애플이 3.8%, 마이크로소프트 3.6%, 엔비디아 6.8%, 아마존닷컴 2.9%,
메타 3.6%, 구글의 알파벳 1.9%, 브로드컴 2.4%, 테슬라 4.9%,
넷플릭스 1.5%, 팔란티어 5.7%, AMD 7.3%, ARM이 2.7%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4-17 05:18:2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대중 수출 규제 조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에 또 한번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게다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당분간 통화정책을 바꿀 의향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증시에 큰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9,669.3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0.93포인트(2.24%) 내린 5,275.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6.01포인트(3.07%) 급락한 16,307.1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64.73포인트(4.10%) 급락한 3,857.1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3.8%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6%, 엔비디아 6.8%, 아마존닷컴 2.9%, 메타 3.6%, 구글의 알파벳 1.9%, 브로드컴 2.4%, 테슬라 4.9%, 넷플릭스 1.5%, 팔란티어 5.7%, AMD 7.3%, ARM이 2.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하락한 4.28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0%포인트(5.0bp) 내린 3.778%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7.40포인트(0.49%) 밀린 40,171.5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7포인트(1.12%) 내린 5,335.9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17.31포인트(1.89%) 떨어진 16,505.86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로서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을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재고 처리 등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월~4월)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1분기 수주 실적을 내놓은 것도 반도체 종목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ASML 주가는 이날 7.06% 뒷걸음쳤다.
이 와중에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1분기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시장예상(0.74달러)보다 높은 0.91달러를 기록한 호실적과 함께 밝은 전망을 제시해 주가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는 1분기 매출(103억6천만 달러)이 시장예상치(104억1천만 달러)에 소폭 미달했으나, 조정 후 EPS(1.09달러)가 전년 동기(0.98달러)보다 상승하며 시장예상치(1.07달러)를 상회한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자 주가가 2.76% 뛰었다.
독일은행 도이체방크 매크로 전략가 헨리 앨런은 "엔비디아 칩 수출 규제 조치가 무역전쟁 악화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고조시켰다"며 "지난 주말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유보 소식이 낙관적 기대를 불러일으켰었으나 이후 미국과 중국이 팽팽히 맞서면서 투자자들에게 위험 지속을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노스라이트 어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실제 시행될 정책들보다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 수준은 지속 불가능하고, 만일 이대로 유지될 경우 무역관계는 완전히 끝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중국 이외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대부분 10% 미만으로 조정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신규 지표는 소비 회복세를 확인시켰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4% 증가한 7천34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월(0.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3%↑)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1월~3월 누적 기준으로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 각각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월가 분석가들은 "소비자들이 관세 부과 이전에 자동차를 비롯한 특정 품목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2.75%) 결정을 내렸다. 작년 6월부터 이어진 7회 연속 금리 인하 행보를 멈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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