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AI-반도체 추락에 나스닥 2.6% 반도체 4.5% 급락 다우는 선방
애플이 0.1%, 마이크로소프트 1.0%, 엔비디아 5.7%, 아마존닷컴 3.6%,
메타 4.3%, 구글의 알파벳 0.3%, 브로드컴 6.3%, 테슬라 5.6%,
넷플릭스 8.5%, AMD 2.7%, ARM이 5.5%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07 06:23:0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AI(인공지능) 성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추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AI 대표주인 마벨, 엔비디아, 브로드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은 2.6%, 반도체지수는 4.5% 급락했다. 게다가 트럼프 2기 관세 행보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미국 기업들의 감원 급증이 예고되면서 S&P500지수와 다우지수에도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였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7.51포인트(0.99%) 하락한 42,579.0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11포인트(1.78%) 내린 5,738.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3.48포인트(2.61%) 급락한 18,069.2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12.95포인트(4.53%) 급락한 4,487.8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0%, 엔비디아 5.7%, 아마존닷컴 3.6%, 메타 4.3%, 구글의 알파벳 0.3%, 브로드컴 6.3%, 테슬라 5.6%, 넷플릭스 8.5%, AMD 2.7%, ARM이 5.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상승한 4.29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5%포인트(1.5bp) 하락한 3.971%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1.63포인트(0.54%) 하락한 42,774.9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67포인트(0.80%) 낮은 5,795.9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3.15포인트(0.88%) 내린 18,389.59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한 25% 관세 중 상당 부분을 약 1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한 데 이어 면제 적용 대상을 획기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의 목적이 펜타닐 유입 차단에 집중돼 있다고 소개하면서 "4월 2일 우리는 상호 관세로 넘어갈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부문에서 충분한 노력을 해서 이 논의(펜타닐 관련 관세)는 의제에서 빠지고, 상호 관세 대화로 넘어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4월 2일에 전 세계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두루 고려해 '상호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도 유예기간이 끝나면 결국 상호 관세로 수렴될 전망이다.
이날 나온 신규 고용지표는 엇갈린 방향을 가리켰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사의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지난 달 17만2017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7월(26만2649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직전월(4만9795명) 대비 245% 급증했고, 전년 동월(8만4638명) 대비로는 103% 늘었다.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연방 인력 무더기 해고의 여파로 해석됐다.
다만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 주간(2월 23일~3월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1천 명으로 전문가 예상치(23만5천 명)를 하회했다. 직전주 대비 2만1천 명 줄며 한 달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 투자부문 총책 크리스 라킨은 "여느 때 같았으면 오늘 같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를 일부 상쇄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무역 정책이 시장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관세의 안개가 걷힐 때까지 시장은 계속 불안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아마존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AI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 마벨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이 AI 반도체 업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전날 장 마감 후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전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현 분기 실적 전망치가 실망을 안겨 주가가 19.81% 급락했다.
AI 역량을 강화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업체 몽고DB도 자체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26.94% 급락 마감했다.
지난해 증시 랠리를 주도한 AI 관련주 대다수가 수익성 둔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과 온세미컨덕터는 각각 6.33%, 5.61% 급락했다. 또한 대만 반도체 제조기업 TSMC는 4.57% 뒷걸음쳤다. 브로드컴은 이날 장 마감 후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사흘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일 대비 5.74% 하락한 110달러선에서 마감했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기업 지스케일러는 매출과 수익 모두 시장 기대를 훌쩍 웃돈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2.91% 뛰었다. 유명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작년 4분기 매출과 연간 가이던스가 모두 월가 기대치를 밑돈 실적 보고서를 내놓은 후 주가가 0.68%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추가 인하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금융 여건 완화를 반영한 5회 연속 인하 조치다. ECB는 이번 결정 후 "통화정책이 이제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인 수준이 됐다"며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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