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달러화 급락에 자금이탈 심화 나스닥-다우-S&P-반도체 3%대 폭락

애플이 3.0%, 마이크로소프트 2.5%, 엔비디아 6.1%, 아마존닷컴 4.0%,
메타 3.5%, 구글의 알파벳 3.0%, 브로드컴 4.9%, 테슬라 7.3%, 팔란티어 3.6%,
AMD 4.0%, ARM이 4.9% 하락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1.0%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4-22 02:25:03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3%대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부활절 연휴 이후 맞은 주식 거래일에 달러화 가치 급락과 함께 급락장세를 맞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 행보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테크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바쁘게 내다팔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4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9포인트(3.04%) 급락한 37,953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1포인트(3.24%) 떨어진 5,11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3.55%) 급락한 15,707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43포인트(3.74%) 급락한 3,689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3.0%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2.5%, 엔비디아 6.1%, 아마존닷컴 4.0%, 메타 3.5%, 구글의 알파벳 3.0%, 브로드컴 4.9%, 테슬라 7.3%, 팔란티어 3.6%, AMD 4.0%, ARM이 4.9% 하락하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1.0% 상승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1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4%포인트(7.4bp) 오른 4.40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5%포인트(5.5bp) 떨어진 3.741%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36.06포인트(1.88%) 하락한 38,406.17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02포인트(2.10%) 내린 5,171.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23.46포인트(2.60%) 낮은 15,862.98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을 재차 압박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필요 시기에 매번 뒤늦게 대처하다 작년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를 돕기 위해 예외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 가격도 상당히 낮아지는 등 대부분 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빈 헤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주말,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문제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과 달러화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달러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05포인트 낮은 97.92까지 급락했다. 3년래 최저 수준이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가격은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ozt)당 3400달러를 돌파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 종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H20 칩의 대중(對中) 수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16% 가까이 급락했다. 애플도 관세 불확실성의 여파로 최근 한달간 주가가 11% 이상 뒷걸음쳤다.

 

알파벳은 검색 시장 독점 혐의에 이어 온라인 광고 시장 불법 독점 혐의에 대해서도 연방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핵심 사업 분할 위기에 직면했다. 하루 뒤인 22일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는 영국계 금융기업 바클리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해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관세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M7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아마존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Strong Buy)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195달러로 낮춰잡았다.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 장 마감 후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1% 이상 올랐다. 월가는 잇따라 넷플릭스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분석가 더그 앤머스는 1025달러에서 1150달러로, 웰스파고 분석가 스티븐 카할은 1210달러에서 1222달러로 각각 높였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26%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실적 여파로 전 거래일 27년래 최악 수준인 22.38%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던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는 이날도 5%대 하락세다. 렌터카 전문업체 허츠 글로벌은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의 지분 확보 소식에 주가가 2거래일간 56.44%, 44.31% 각각 폭등했으나 이날 4%대 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우려가 최근 월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며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 2일 이후 주요 지수는 약 7% 하락했다"고 전했다.

 

투자정보사 바이탈놀리지 창업자 애담 크리사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연준 독립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평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달러·국채가 동시에 급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관세발 무역전쟁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자산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며 "어떤 협상도 이를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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