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커머스 진출한다면..."라자다 입점이 먼저"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1-30 07:00:27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해외 시장을 노리는 이커머스 판매자에게 동남아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동남아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로는 6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수와 높은 경제 성장률, 빠른 모바일 확산세, 젊은 소비층 등 이커머스에 적당한 환경이 꼽힌다.
29일 라자다 코리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라자다 플랫폼은 아시아 최대 이커머스그룹 알리바바그룹 자회사로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6개국에서 운영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동남아 이커머스 진출 라자다 입점 설명회에서 김경민 라자다 코리아 사업개발팀 과장은 "라자다는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오래된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며 "알리바바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하는 아시아 매출 넘버원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리바바그룹 브랜드 파워는 강력하다.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신뢰감을 준다"며 "입점 판매자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인구수도 많고 중요한 시장이지만 현지 판매나 진출 여건 등이 법인 등 규제로 쉽지 않다"며 "한국 판매자 매출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2개국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시장 가능성에 대해 "동남아는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풀리면서 이커머스 접근성이 굉장히 낮아졌다. 모바일 사용 성장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도 크고 있다"고 했다. 또 "가장 빠르게 배우고 구매력이 있는 젊은 소비층이 동남아 이커머스 이용자들"이라며 "2025년까지 1인당 지출액은 43만원 정도를 추산한다. 이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했다.
이런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해 라자다에 입점하려면 4가지 형태가 있다. 이 가운데 리테일 형태는 우수 상품을 직매입하는 형태인데 실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현지 판매자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와 라자다가 판매자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라즈몰, 도매 구입 후 되파는 방식의 일반적인 크로스보더 형태 3가지가 있는 셈이다. 동남아 시장 진출 사업자는 현지 판매가 아닌 라즈몰과 크로스보더 입점 2가지 형태를 이해하고 고민하면 된다. 크로스보더는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된다.
라자다 입점은 사업자 등록증이 필수다. 라즈몰 입점은 사업자 등록증과 상표권, 판매하는 제품 본인 소유권 3가지가 필요하다. 라자다가 확인을 거쳐 라즈몰 판매자 인증 마크를 준다. 무엇보다 라자다 내부팀이 육성하는 대상 판매자가 되려면 라즈몰 입점은 필수 요건이다. 해당 셀러는 항상 라자다 상위에 노출된다.
크로스보더 입점은 판매하려는 제품만 있으면 개인이나 간이 사업자 형태로 입점할 수 있다. 도매로 구입한 제품을 동남아 시장에 소소하게 되팔고 싶다면 크로스보더 입점이 적당하다.
라자다 입점 장점은 여러 가지다. 무엇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동시 판매할 수 있다. 바이어와 관세사, 물류사까지 직접 물색, 섭외해야 하는 해외 수출은 개인 사업자에겐 너무 버겁다. 팔 제품만 있다면 라자다에 입점하면 혼자서도 동남아 6개국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셀러 통합 사이트에서 상세 페이지에 한번만 기입하면 6개국에 동시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돼 있다.
마진 구조에서 원가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해외 배송료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해외 비송비가 500g 기준 2660원으로 국내 택배비(2500원)와 엇비슷하다. 말레이시아는 2100원으로 국내 배송비보다 더 싸다. 라자다 해외 배송료 책정도 판매자에 유리하다. 경쟁사는 부피까지 재지만 라자다는 순수 중량만 반영한다. 판매 제품에 주소지 라벨을 붙여 인천 오류동 라자다 국내 물류센터까지만 보내면 이후는 해외 바이어 배송까지 전 과정을 라자다가 책임진다. 다만 통관 비용 등은 판매자 부담이다. 통관료는 400달러 이하면 무관세다.
라자다 지불 수수료는 크로스보더 판매자 7%, 라즈몰 판매자 9%다. 1만원 마진이 남았을 때 수수료와 배송료로 대략 4000원 정도가 빠지고 60% 정도를 판매자가 가져가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제품을 팔았을 때 이 모든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제품을 못 팔면 비용도 없다. 알리바바 티몰만 봐도 입점비를 500만~3000만원까지 받지만 라자다는 입점비나 연회비가 없다. 정산 주기는 배송 완료 기준 2주 뒤다.
김경민 라자다 코리아 사업개발팀 과장은 "물류 관점에서 본다면 가볍고 400달러 미만 제품이 가장 좋다"며 "판매 품목 결정 시 감안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특성은 한류 정착과 케이(K) 뷰터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이커머스 판매자에게는 한류 등으로 여건이 좋은 편이다. 서종윤 라자다 싱가포르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트렌드를 대표 이미지로 삼을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한국이 만드는 상품 자체가 한류가 되며 동남아뿐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민 과장도 "한류는 이제 더 이상 잠깐 지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라자다도 한류 연예인을 섭외해 마케팅에 나서올 정도"라고 했다.
김 과장은 라자다에서 매출이 높은 한국 카테고리와 품목도 공개했다. 동남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카테고리는 단연 케이(K) 뷰티다. 뷰티 인기야말로 한류 덕분이다. 기초 스킨케어부터 색조뿐 아니라 헤어·바디케어 골고루 인기다. 이외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케이(K) 팝, 패션, 전자 액세서리, 소형 가전, 주방 용품 등 순으로 잘 팔리는데 특히 패션은 뷰티를 이을 케이(K) 콘텐츠로서 주목 받고 있다.
뷰티는 세럼·에센스 등 스킨케어 매출이 가장 높다. 이어 선크림·마스크·립·아이 브로우 등이다. 퍼스널케어 부문에서는 단가 낮은 핸드크림이 인기다. 이외 바디 제품 판매도 꾸준하다. 샴푸는 틈새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