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관세 합의에 일본 긴장, 한국 자동차 수출도 '촉각'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5-11 08:10:00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차량 이송용 대형 선박(카캐리어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미국과 영국이 자동차·철강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하면서, 일본은 자국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일본 정부는 미국-영국 간 관세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정밀 분석 중이다. 특히 미국이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기존 25% 관세를 연간 10만 대에 한해 10%로 낮추기로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일본산 자동차에도 유사한 관세 인하 적용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대미 무역 흑자 규모가 훨씬 큰 일본에는 더 강력한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 한국의 향방은?

한국은 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국 역시 미국에 연간 약 8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큰 편이다. 만약 미국이 일본과의 협상에서 자동차 감세를 일부 허용하고 수출량 상한선을 설정한다면,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비슷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영국과의 협상에서도 기본 상호관세 10%를 유지해 무역적자 해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한국에도 자동차·철강·기계류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별도의 시장 개방이나 대미 구매 확대를 요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통해 자동차 분야 일부 규제를 완화한 바 있지만,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이후 지속적으로 '무역 불균형 시정'을 강조해온 만큼 추가적인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영국 합의는 일본에 나쁜 전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한국 역시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로서 비슷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향후 미일 협상 추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필요 시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국 자동차 산업의 이해를 적극 방어할 전략이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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