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증시, 마이너스 GDP에 나스닥 큰 폭 하락 다우-S&P는 완만한 하락

애플이 0.2%, 마이크로소프트 1.2%, 엔비디아 2.7%, 아마존닷컴 3.3%,
메타 2.7%, 구글의 알파벳 2.0%, 테슬라 5.2%, 브로드컴 1.1%,
넷플릭스 0.6%, AMD 0.7%, ARM이 1.2%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5-01 02:15:32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마이너스 GDP 성장률에 3대 지수가 모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6거래일 동안 이어져 온 상승 흐름을 멈추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장 초반 급락세에서 다소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5포인트(0.46%) 하락한 40,34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포인트(0.79%) 내린 5,5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3포인트(1.22%) 밀린 17,247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5포인트(1.08%) 하락한 4,151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2%, 엔비디아 2.7%, 아마존닷컴 3.3%, 메타 2.7%, 구글의 알파벳 2.0%, 테슬라 5.2%, 브로드컴 1.1%, 넷플릭스 0.6%, AMD 0.7%, ARM이 1.2%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큰 변동없이 혼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1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1%포인트(0.1bp) 오른 4.17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9%포인트(2.9bp) 내린 3.629%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44.23포인트(1.84%) 급락한 39,783.39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10포인트(2.00%) 급락한 5,449.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8.01포인트(2.57%) 급락한 17,013.31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성장률(+2.4%)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로, 미국의 분기 GDP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3년래 처음이다. 상무부는 수입 급증과 연방정부 지출 감소가 1분기 GDP 감소의 주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이너스 GDP 성장률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잔재'라고 평하며 "현재 주식시장은 트럼프 주식시장이 아닌 바이든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공개한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6만2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수치(14만7천 명)와 시장예상치(11만5천 명)의 절반 수준이다. ADP 측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고용주들이 채용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가 별도 발표한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0.0%)으로 시장예상과 일치했다. 2020년 4월(0.4%↓) 이후 5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하며 시장예상치(2.2%↑)를 소폭 웃돌았으나, 상승폭은 2021년 3월(2.2%↑) 이후 가장 낮았다.

 

변동성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예상(0.1%↑)을 밑돌면서 2020년 4월(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시장예상(2.6%↑)에 부합했다. 이 수치 또한 작년 9월(2.1%↑) 이후 최저치다.

 

PCE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물가지표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이날 엔비디아 주가에 타격을 안겼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일부 고객의 플랫폼 관련 결정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다음 분기로 이월됐다"며 자체 회계연도 3분기(1~3월) 예비실적을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춰 발표한 여파로 주가가 15% 이상 굴러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기대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 주가는 6% 이상 후진했다. 스타벅스는 매출·순익 모두 시장예상치에 미달하고 동일 매장 매출도 2% 감소했으나, 사측은 새로운 경영 개선 전략 '백 투 스타벅스'(Back to Starbucks)가 실제 모멘텀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 솔라는 저조한 1분기 실적에 더해 관세 인상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 주가가 8% 이상 미끄러졌다.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은 1분기 손실 규모가 시장예상보다 적었으나, 거시경제 상황 불확실성 때문에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밝힌 후 주가가 13% 이상 곤두박질쳤다.

 

글로벌 X 투자전략 총책 스콧 헬프스타인은 "계속된 정책 변화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경제 보고서가 신임 행정부에 '탄광의 카나리아' 같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단기적인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려는 신임 행정부의 의지가 과소평가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