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5일째 하락...반도체주 폭락하자 나스닥 급락...다우-S&P는 하락

국채금리 급등...2년물이 3.5%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 경신
통상 9월은 뉴욕증시 수익률이 높지 않은 달이라는 점도 투자 심리 짓눌러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 중단...반도체 지수 폭락 유발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02 01:46:57

▲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단단히 겁을 먹었다. 1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급락세를 맞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9월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맞고 있다. 5거래일째 하락으로 특히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는 급락세를 기록하며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시 3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포인트(0.32%) 하락한 31,408을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6포인트(0.92%) 하락한 3,918을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9포인트(1.94%) 급락한 11,586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20포인트(4.5%) 폭락한 2,557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출발부터 하향곡선을 그렸다. 오전 10시 2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73포인트(0.56%) 하락한 31,332.7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29.65포인트(0.75%) 떨어진 3,925.3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3.58포인트(1.22%) 밀린 11,672.62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하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10년물이 전일보다 0.123%포인트(12.3bp) 급등한 3.25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8%포인트(6.8bp) 상승한 3.51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것이다. 통상 금리의 상승은 미래의 성장에 기반한 고성장 기술주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증시는 연일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의 신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 긴축적 발언 후 다수의 연준 인사들이 이를 지지하면서 위험자산의 가치가 고꾸라지는 모습이다. 통상 9월은 뉴욕증시 수익률이 높지 않은 달이라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리서치 기관 CFRA에 따르면 세계 2차 대전 이후 S&P500의 9월 수익률은 절반 이상의 확률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화 지수는 109.7선으로 오르며 110선에 근접했다.

 

주요 종목에 대한 악재도 뉴욕증시 전반에 타격을 가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AMD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로부터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 중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각각 11%, 7%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두 달 만의 최저치인 23만2천 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미국 기업들의 8월 감원 규모도 전월보다 21% 감소한 2만486명으로 집계됐다. 실업 보험을 청구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감원 규모가 감소한 것은 아직 미국 고용 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한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월치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50' 이상을 유지하며 제조업황 확장세를 시사했다. 공급관리협회(ISM)이 집계한 8월 제조업 PMI는 52.8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최근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오히려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 및 경제가 탄탄하다고 확인될 경우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더 강력하게 죌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계속해서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의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9월에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치방크의 헨리 알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향후 몇 개월간 더 많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위험자산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피의 리즈 영 분석가는 "만약 주가가 6월 저점 하향 돌파를 다시 시도한다면, 그 시기는 9월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실적 둔화 등 직접적인 악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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