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등 작물 연구에 진심인 농심...스마트팜 기술력으로 결실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2-11-29 07:00:06

/사진=농심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오만 스마트팜 수출 쾌거 배경엔 농심의 오랜 작물 연구 기술력이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팜도 다름 아닌 감자에 대한 진심, 농심의 감자 연구가 출발이다. 

 

농심은 감자연구소부터 감자 농가와의 상생에 이르기까지 업계 오리온과 함께 국내 스마트팜 기술 저변을 다져오고 있다. 


29일 농심에 따르면 스마트팜 연구는 포테토칩 등 스낵 생산에 활용할 감자 품종 연구를 위해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했던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스마트팜 연구를 시작한 농심은 당시 감자연구소에서 감자 이외 다양한 작물까지 취급했다. 

 

농심은 2018년 사내 벤처 결성 후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번 수출로 가시적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스마트팜 수출도 농심의 작물에 대한 이런 연구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

 

이번에 수출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은 사용한 재배 설비와 LED, 환경 제어 시스템 등 대부분 자재들과 소프트웨어를 농심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농심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은 안양공장에 있다.

 

스마트팜은 스마트와 농장의 합성어로 전통 경작 방식의 농축수산업 생산과 가공, 유통 단계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지리정보 시스템 등 ICT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지능화한 농업 시스템이다. ICT 기술로 원격·자동으로 작물, 가축 등 생육 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한다. 차세대 기술, 현장 실증 기술 등 전략적 연구 개발(R&D)이 근간이다. 

 

농심 매출에서 새우깡·양파링과 함께 감자칩 등 스낵류 비중은 14.2% 정도(라면류 78.8%)이지만 작물 등 농심의 연구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동인인 셈이다. 

 

농심은 가장 최근 프리미엄 감자칩 고메포테토 트러플머스터드맛(2022년) 개발에 이르기까지 포테토칩 에그토스트맛(2020년), 포테토칩 곱창이 핫해(2021년) 등 해마다 새로운 맛을 선보이며 감자칩을 업그레이드해오고 있다.

 

포테토칩 이외 감자를 원료로 한 스낵류로는 수미칩, 감자깡, 포스틱 등이 있다. 라면류로는 감자면이 있다. 

 

특히 2010년 수미 감자로 만든 수미칩은 국내 농가와의 직접적인 상생 통로이기도 하다. 국내 감자 농가 재배량 70% 이상이 수미 품종일 정도로 수미 감자는 한국인 입맛에 맞고 재배도 쉽다. 다만 가공하면 쉽게 타버려 감자칩 재료로는 못 쓰다가 농심이 저온진공 공법으로 수미칩을 만들고 계약 재배를 시작하며 전국 수미 감자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얻게 됐다. 계약 재배로 농심은 국내 감자 농가 소득 증대와 이를 위한 영농 교육, 농업 기술 향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심은 직접 재배한 감자도 쓰지만 전국 수미 감자를 수매해오는 식으로 원료 감자를 확보해왔다. 작년부턴 파종·재배·수확 판매 전 과정에 걸친 청년 농부 지원 프로그램 '청년 수미'를 기획, 해마다 10명의 청년 농부들 수미 감자 재배와 수매(올해 130톤)로 원료 감자를 얻으며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심과 수미 감자를 계약 재배한 농가 가운데 젊은 농부들은 스마트팜에 적극 나서기도 하면서 수미칩은 농가와의 상생뿐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국내 스마트팜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농심과 협업해온 록야가 일례다. 

 

아예 동종업계 포카칩과 스윙칩 등 생감자칩을 생산하는 오리온(1988년부터 감자 품종·영농 기술 개발 감자연구소 운영)은 원료 감자 재배 농가에 노지형(비닐하우스가 아닌 야외 밭에 사물인터넷 기술 접목) 스마트팜 구축을 지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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