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의 '동반 성장·글로벌 성공'이 무신사 미래"

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 2023-03-16 07:00:04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상공의 날 50주년 기념 '유통 혁신 포럼'에서 이재환 무신사 RM 본부장이 '온라인 플랫폼의 진화'를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호영 기자.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무신사의 성장 동력은 콘텐츠 기반의 신진 디자이너 발굴과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요약된다. 무신사는 협업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이야말로 무신사 미래이자 국내 유통의 미래라고 보고 있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상공의 날' 50주년 기념 유통 혁신 포럼(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에서 이재환 무신사 RM 본부장은 '온라인 플랫폼의 진화' 강연을 통해 "다른 곳엔 없는 가치를 제공하며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고민하는 중심엔 바로 무신사의 판매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이런 판매자인 협업 브랜드만 현재 7000여개 이상이다. 브랜드를 중시하면서 한 해 평균 1740여개 신규 브랜드가 입점한 결과다. 누적 상품 수 100만개 이상, 누적 회원수는 1000만명 이상이다. 월 평균 활성 고객 수는 500만명 가량이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도 2019년 약 2000억원(2103억원)에서 2021년 4000억원(4024억원)으로 해마다 평균 38% 성장을 이뤄왔다. 다른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영업익도 2019년 439억원에서 2021년 656억원으로 흑자를 지속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으로서는 처음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기업 가치만 4조원을 넘는다. 

 

무신사 성장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거래액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한해 100%씩 2013년 100억원에서 2022년 약 3500억원(예상)으로 35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뜻의 무신사는 2001년 프리챌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이런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2009년 무신사 스토어를 열었다. 무신사는 커뮤니티를 가지고 콘텐츠 미디어(2005년 무신사 매거진), 이어 커머스(2009년 무신사 스토어)로 넘어간 선구자격 사례다. 

 

초창기 당시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신발 사진뿐 아니라 옷 사진을 찍어 올렸다. 현재도 누구나 자신의 패션 사진을 찍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스냅(SNAP)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유튜브 콘텐츠 무신사 TV, 공식 SNS까지 여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 

 

이재환 본부장은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더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고객이 무신사를 방문할 지속적인 이유가 되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무신사 성장의 핵심"이라고 봤다. 

 

이어 "무신사는 소비자 반응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랭킹도 특징"이라며 "이런 랭킹도 상업적이지 않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 이를 기반으로 커머스를 제공하려는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무신사의 현재와 미래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이다. 2009년 무신사가 커머스를 시작할 당시 함께하기 시작한 커버낫·디스이즈네버댓이 일례다. 이런 기조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 브랜드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브랜드 육성이 곧 미래라고 보고 '브랜드 빌더'로서 장학·인턴십·마케팅·컨설팅 등 성장 주기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창업, 성장 단계 지원 제도(무신사 스튜디오 등)는 무신사가 유일하다. 무신사 파트너스를 통해 규모 성장까지 돕는다. 

 

이 본부장은 "작년 기준 800억원 가까운 금액을 162개 브랜드에 지원했다"며 "이는 단순히 이자 비용을 덜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사실 이런 자금 지원이 없으면 옷을 만들 수 없는 디자이너 등에게는 창업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효과가 크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입점사 글로벌 진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아직은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무신사는 일본과 홍콩(기존 9개국, 미국·캐나다 예정) 등 나라별 특성에 맞춘 입점사 구성으로 이들의 성공적인 해외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재환 본부장은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갇혀 있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글로벌에서 성공하면 그 여파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것이 곧 무신사 미래이자 한국 유통의 미래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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