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30 엑스포 유치에 실패 사우디 리야드서 개최..."다음 개최 도전해야"
부산 29표 리야드 119표 로마 17표
"졌지만 잘 싸웠다" 목소리도 나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11-29 01:47:45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획득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받았다.
한국은 애초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 3분의 2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며 이탈리아를 누른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를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부산시가 이날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하자 부산 시민들은 진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해운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동욱(40)씨는 "부산시민과 국민, 정부가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아쉽다"며 "유치에 실패했지만, 부산을 살리려는 다양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배철구(42)씨는 "부산의 분위기가 너무 침체해 엑스포 유치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랐는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침울해했다.
교사 윤원위(44)씨는 "우리나라 외교와 전략의 실패"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문화 다양성 측면 등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훨씬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석유자본에 밀려 너무 미련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승태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남녀평등이나 인권 문제 등에서 약점이 있는데, 우리 정부가 사우디와의 경제협력 등으로 제대로 강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해상 동서대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교수는 "평창올림픽도 그랬고 한 번 더 도전할 때 더 유리한 경우가 있다고 본다"며 "해외원조를 비롯해 외교 노력 등을 좀 더 보완해 재도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유치전에 늦게 뛰어든 걸 고려하면 졌지만 잘 싸웠다"며 "유치 과정을 제대로 평가하고 정부를 설득해 다시 한번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치 장소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북항재개발 부지가 아닌 대체 용지를 확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