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연준의 칼은 무뎌지지 않아 나스닥-다우 혼조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여전
하반기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더 깊고 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24 01:32:3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혼전 양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제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속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해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시 1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포인트(048%) 떨어진 32,904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포인트(0.23%) 떨어진 4,128을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포인트(0.09%) 떨어진 12,370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7포인트(0.98) 상승한 2,870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에는 그래도 상황이 좀 나았다. 즉 오전 9시 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1포인트(0.04%) 오른 33,051.5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5포인트(0.20%) 떨어진 4,126.14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5.06포인트(0.44%) 오른 12,436.63을 기록하고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는 다르게 이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12시 19분 현재 10년물은 0.032%포인트(3.2bp) 하락한 3.003%를 기록하고 2년물은 0.077%포인트(7.7bp) 떨어진 3.26%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9월에도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 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금리 선물 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54%가량으로 보고 있다. 1주일 전까지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를 웃돌았는데 분위기가 반전된 셈이다.
유럽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지면서 유럽 경기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S&P글로벌의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친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에 49.2를 기록하며 전달의 49.9보다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18개월 만에 최저이며, 지수는 위축 국면을 의미하는 50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3개월 연속 하락해 49.7을 기록해 50을 밑돌았다. 서비스 PMI는 50을 웃도는 50.2를 기록했으나,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미국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위험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또 한 번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약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강하게 느껴진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침체 위험 증가, 실적 기대 하향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 상승, 성장 둔화, 강달러 역풍, 재고 급증, 가격 결정력 상실 등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가져올 것이다. 2023년 순익 전망치가 4분기 초까지 재조정될 것이다"며 "이번 약세장이 한 번의 마지막 장을 남겨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베리타스 파이낸셜 그룹의 그렉 브랜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과 지속성을 고려할 때 아직 매파 연준의 정점을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경기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더 깊고 길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9월 금리 인상 폭이 0.50%포인트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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