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 부정대출 우리은행 "통렬히 반성…수사당국에 적극 협조"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부정 대출
감독당국 및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
재발방지 위해 관련 제도개선 조속 완료

황동현 기자

robert30@naver.com | 2024-08-11 22:27:02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정 대출이 이뤄진 정황이 발견됐다는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며 부실대출의 재발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부적절한 대출 취급행위가 있었던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부실책임 규명을 위한 감독당국 및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하고 금감원 수시검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된 위법·부당행위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본점/사진=우리은행 제공


다만 우리은행 측은 내부조사 결과 부정 대출 사건에 손 전 회장의 연루된 점은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금감원의 발표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616억 원(42건) 규모의 대출 실행됐으며 이 중 350억 원(28건)이 부정하게 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7월19일 기준 대출잔액은 총 304억원(16개 업체, 25건), 이중 269억원(13개 업체, 19건)이 단기(1개월 미만) 연체상태이거나 부실화되어 2024년 8월 9일 현재 대출잔액은 총 303억원(16개 업체, 25건)이다. 단기연체 및 부실 대출 규모는 198억원(11개 업체, 17건)으로 담보가용가 등 감안시 실제 손실예상액은 82억원~158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2020년 4월 부터 2023년 초에 취급되었으며, 2023년 하반기 이후 2024년 1월까지 취급된 여신은 기존 거래업체에 대한 추가여신이거나 담보부 여신 등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자체 내부통제와 부실여신 책임규명 과정에서 발견된 임모 전 본부장 취급여신 중 부당 취급 의심 건에 대해 2024년 1월부터 3월중 1차 자체검사를 실시해 부실 발생에 책임이 있는 관련 임직원(총 8명)에 대해 면직 등 제재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검사결과 신용평가와 여신취급 소홀, 채권보전 소홀 등을 확인해 해당 본부장(전 선릉금융센터장)은 면직 및 성과급 회수, 관련 지점장 등은 감봉 등 부실에 대한 2024년 4월 30일 책임을 물었고, 1차 자체검사 과정중 발견된 특이 자금거래 동향과 여신 감리 등을 기초로 친인척 관련 여신 전체를 대상으로 2차 자체검사를 진행중에 있다

금감원은 민원내용에 대한 사실확인 및 부실발생 원인 규명 등을 위해 2024년 6월부터 7월 우리은행에 대해 현장검사를 실시했고, 1, 2차 자체 검사 결과와 검사 대응과정에서 파악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부실여신 취급 관련인에 대해 사문서 위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2024년 8월 9일 수사당국에 고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초취급시 해당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업체는 10개였으며, 그 외 업체는 대출취급 후 사후 점검과정에서 원리금 대납 및 자금거래 등이 밝혀진 경우로 특정인에 의한 지배관계를 대출 취급 전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라며 "또한 영업점장 전결여신을 이용한 분할대출 취급과 담당 본부장의 부당한 업무지시, 대출 차주의 위조서류 제출 등 여신심사 절차가 소홀한데 기인했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은 유사한 사례 방지를 위해 부당여신에 대한 인터넷, 모바일 등을 이용한 다양한 내부자신고 채널 확대, 반복적 여신심사 소홀 영업점장에 대한 여신 전결권 제한과 후선배치, 여신 사후관리 등의 조치를 실효성 있게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직위에 상관없이 임직원들이 부당한 업무지시에 대해 내부제보를 할 수 있도록 업무처리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외에, 금감원 검사결과를 적극 반영해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는 차주에 대한 여신심사 절차 강화, 여신 감리 강화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 취급여신의 회수 및 축소, 여신 사후관리 강화 등을 통한 부실규모 감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며, 직원 윤리교육 강화 등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부언했다.

그리고 "아울러, 부실책임 규명을 위한 감독당국 및 수사당국의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며, 금감원 수시검사를 통해 추가로 발견된 위법·부당행위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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