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 앞두고 이태원에서 대규모 참사...149명 사망 150명 부상

29일 밤 해밀톤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0-30 01:16:17

 ▲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압사 사고로 30일 오전 6시 현재 149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소방당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구조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시까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 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30분까지 호흡곤란 등으로 인한 구조신고가 81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30일 오전 1시 현재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심정지 상태 환자는 총 21명으로 대부분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됐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서울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재해의료지원팀도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 중이다.

 

29일 이태원 일대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주말을 맞아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파티 등을 하거나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었다.

 

이날 사고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이 안전조치 의무를 다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소방차 142대를 비롯해 구조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현장에서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구조를 지휘하고 행안부 장관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직장인 오 모(29) 씨는 "태어나서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사람들이 옷을 반쯤 벗은 채 길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누워 있었고 여러 명이 들러붙어 CPR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이 모(30) 씨는 "밤 9시쯤 해밀톤호텔 뒷골목을 지나다가 인파에 밀려나 죽을 뻔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직후에도 통제가 안 돼 사람들이 환자들을 지켜보기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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