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기업들 실적은 좋지만 국채금리 급등에 발목 잡히며 나스닥 등 하락

4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69%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내놔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0-20 01:15:59

▲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 급등에 발목을 잡히며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현한 데다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3일째 상승세는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시 0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포인트(0.09%) 하락한 30,495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포인트(0.46%) 내린 3,702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7포인트(0.54%) 하락한 10,713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0포인트(0.90%) 상승한 2241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11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104%포인트(10.4bp) 급등한 4.102%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장보다 0.094%포인트(9.4bp) 오른 4.531%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1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0포인트(0.06%) 하락한 30,505.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5포인트(0.41%) 떨어진 3,704.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30포인트(0.49%) 밀린 10,719.10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국채금리 움직임, 주택 지표 등을 주시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가는 13%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며, 3분기 유료 가입자 증가 수는 예상치의 두 배를 웃돌았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7% 이상 올랐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4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9%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유지되고 있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10.1% 올라 전월 기록한 9.9%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9월 CPI도 전년보다 9.9% 올라 전월의 9.1%보다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각국이 공격적인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러한 우려에 또다시 4%를 돌파해 4.1%까지 올랐다. 2년물 국채금리도 또다시 4.5%를 넘어섰다. 미국 주택시장은 금리 급등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수요는 주택대출금리 급등으로 1995년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30년 고정 평균 모기지 대출 계약 금리는 6.94%를 기록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일 모기지 금리를 추적하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전날 기준 7.15%로 이미 7%를 돌파한 상태다.

 

9월 신규 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8.1% 감소한 연율 143만9천 채를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인 6.7%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으나 국채시장의 불안이 증시에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닉 콜라스는 "지금의 과매도 환경과 낮아진 기대를 고려할 때 긍정적인 부문은 기업들의 어닝 시즌이 투자 심리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며 "이는 주가를 떠받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할 때까지는 트레이더나 투자자들은 이번 반등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도 "최근의 사례에서 본 것처럼, 전 세계 채권시장의 혼란은 즉각 (증시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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