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중국 호재에 나스닥-반도체주 상승세...다우는 하락하며 혼조
미국 국채시장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도 주시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12 01:12:3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현하는 가운데서도 나스닥과 반도체주 지수는 이를 소화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가 코로나 방역 완화로 폭등세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0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포인트(0.40%) 하락한 33,58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포인트(0.54%) 오른 3,97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8포인트(1.33%) 상승한 11,262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46포인트(1.72%) 오른 2,718을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5포인트(0.12%) 하락한 33,676.5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91포인트(0.55%) 오른 3,978.28을, 나스닥지수는 131.11포인트(1.18%) 상승한 11,245.26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 5.5%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7.3%가량 올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덕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7.7%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Fed) 당국자들도 CPI 상승률 둔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긴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며 "이것이 전환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가량 하락한 139.33엔까지 밀렸고, 유로-달러 환율은 1% 이상 오른 1.02862달러에서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0.9%가량 추가 하락해 107.003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전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8% 수준까지 하락해 기술주 반등에 힘을 보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잦아들면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4%가량 하락한 1만6천805달러 근방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의 가격은 3.8% 하락한 1천252달러 근방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FTX는 소프트뱅크와 블랙록, 타이거 글로벌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은 바 있다.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앞서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기간을 2일 단축해 총 격리 일수를 종전 10일에서 8일로 줄인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하고, 탑승 전 48시간 내 2회 유전자증폭(PCR)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1회로 줄였다. 뉴욕증시에서는 이 같은 소식에 중국 관련주가 상승하고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위협이 줄어들면 증시에는 역풍이 하나 제거되는 것이지만 시장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금리 위협이 사라지면 이는 주요 역풍의 하나가 제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 피벗(방향 전환), 연착륙 등의 스토리가 펼쳐질 가능성을 계속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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