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영국 금융시장 불안에 국채금리 급등...3대 지수도 '위태위태'

미국 국채 10년물이 전일보다 0.116%p 상승한 3.813%를 기록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5bp 올라 10년 만에 처음 4%를 돌파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27 01:10:35

▲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영국 금융시장 불안에 노출되면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장 초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오르는 등 출발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한 양상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주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12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4포인트(0.49%) 하락한 29,445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포인트(0.34%) 내린 3,680을 가리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포인트(0.10%) 상승한 10,879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역시 강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일보다 0.116%포인트(11.6bp) 상승한 3.81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일보다 0.066%포인트(6.6bp) 오른 4.28%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05포인트(0.26%) 하락한 29,512.3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9포인트(0.16%) 오른 3,699.3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6.19포인트(1.07%) 상승한 10,984.12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 사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해 1.0382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5bp 이상 올라 4%를 돌파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영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은 달러화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14.677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들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유럽 금리는 물론 미국 금리도 동반 상승 중이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우파 연합이 총선에 승리하면서 4.4%를 돌파했다. 이는 9년 만에 최고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각국의 고강도 긴축이 경착륙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계속된 달러화 고공행진과 글로벌 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주식시장에 전반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각국의 과도한 긴축에 따른 경착륙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 위기나 경제 위기로 이어졌다"며 "만약 어떤 것이 무너질지를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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