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얼룩’ 여의도 한양 수주전…소유주들도 분통
포스코이앤씨, 잇단 가짜뉴스 생산에 소유주들 혼란-사업 지체 우려
"경쟁사가 광주학동 붕괴사고 시공사" 거짓비방 난무
서울시 행정지도 배후에는 포스코이앤씨 선동 의혹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10-19 01:27:4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이 단순 비방을 넘어 근거 없는 '가짜뉴스'까지 혼탁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소유주들도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시공사의 도 넘은 수주행위로 전체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소유주들은 시공사 거짓 선동으로 인한 혼란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소유주들 단톡방에서는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11일 열린 자사 홍보관에서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허위사실을 퍼트리며 소유주들을 거짓 선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설명회에서 "작년 1월 광주 학동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원인이 경쟁사인 'H사'"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사고 시공사와 현재 입찰 경쟁사의 사명이 앞자리 두 글자와 영어 이니셜이 같다는 점을 악용해 소유주들에게 혼란을 준 것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한 소유주는 단톡방에서 "이번 P(포스코이앤씨)사의 홍보설명회에서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같은 현대계열 아니냐고 얘기한 것은 소유주들을 무시하는 언사로 들렸다"며 "그 언사는 진심인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소유주도 "어르신들을 우롱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며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속아 넘어가고 모를 사람이 없는데, 아무리 급해도 어떻게 그렇게 아무 말이나 다할 수 있는지 부끄럽다"고 동조했다.
무엇보다 문제는 포스코이앤씨가 허위사실을 만들어 비방전을 펼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일부 언론에 경쟁사가 소유주들에게 제안한 공사비 자료를 악의적으로 왜곡·편집해 기사화를 요청해 혼란을 야기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사는 사실 관계가 확인된 뒤 현재 삭제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외에도 직원 홍보교육 자료 중에 현대건설이 입찰 때 제안한 건폐율(48.01%)이 대안설계를 위반하지 않은 것을 알고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인허가가 최소 3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전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한 언론매체의 취재 결과 밝혀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최근 서울시가 영등포구청에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절차를 중단하라고 권고하고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정비계획 위반 사항을 조사해 조처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배후에 포스코이앤씨의 공작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가짜뉴스'로 소유주들을 선동해 서울시에 민원을 계속 접수하도록 물밑에서 독려했다는 것이다.
한양아파트 소유주들은 이런 움직임에 재건축 사업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 소유주는 "소유주들 간 갈등과 분란을 일으키는 것도 모자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P사(포스코이앤씨) 행위에 분통이 터진다"며 "지금이라도 시공사 선정에 방해가 되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언론에 가짜 뉴스를 배포한 행위 등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에서도 수주전 과열·혼탁 양상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판세가 불리하다고 선정 절차를 무효로 돌리려는 행위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닌 만큼, 이는 상도의에도 크게 어긋나는 모습"이라며 "특히 자료를 왜곡하고 허위 사실을 확산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는 최고 56층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열린 시공사 입찰에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이달 29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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