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수주를 삼성물산이 거머쥐었다

부사장이 표 호소하며 큰절한 삼성물산…340표 차로 진 현대건설은 '당혹'

최성호 기자

choisungho119@naver.com | 2025-01-19 00:58:12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한남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원 총회 결과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현수막을 펼쳐 들고 조합원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삼성물산 관계자들/사진=삼상물산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18일 오후 압구정 수주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남4구역 재개발 정비 사업 조합원 총회장에서 시공사 선정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삼성물산 관계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총회장 뒤편에 서서 숨죽여 개표 결과를 기다리던 삼성물산 관계자 10여명은 삼성물산이 675표를 획득했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승리를 확신하고 기쁨의 함성을 내지르며 손뼉을 쳤다.

이들은 곧바로 총회장 밖으로 나가 '조합원님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 들고 퇴장하는 조합원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크게 외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약속했던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보다 340표 더 적은 335표를 얻어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 측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이기도 하지만, 이번 수주가 향후 한강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수주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부동산 업계는 이날 총회 결과에 주목해 왔다.

특히 삼성물산은 총회 직전 진행된 최종 합동 설명회에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이 직접 나와 "33년간 주택 사업을 위해 달려왔다"면서 직접 조합원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실무자 뿐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총 1천153명 중 1천26명이 참여했다. 삼성물산이 675표, 현대건설이 335표를 각각 얻었다. 무효·기권표는 16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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